헌 GMO식용유 다오, 새 현미유 줄게

두레생협, GMO 반대운동 현장에 가다

등록 2008.04.05 14:51수정 2008.04.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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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옥수수 수입을 반대합니다 ⓒ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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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한다 ⓒ 김현자


"콩기름이 몸에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콩으로 만든 이런 식용유들이 정말 안 좋다는 거예요?"
"대기업체 물건들이라 안심하고 믿고 사서 먹었는데…, 설마?"
"이런 것들은 우리가 계속 먹었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잖아요. 그런데 왜 갑자기 나쁘다고들 하는지."

4월 3일, 마포두레생협의 'GMO반대 운동-GMO 식용유, 안전한 국내산 현미유로 무료 교환'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말이다. 이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는 '소비자가 나섰다. GMO 옥수수, 게 섰거라'.

GMO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시민들에게 GMO의 실체와 유해성을 알리고자 가정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GMO 식용유를 가져가면 국산 현미유로 바꿔주는 행사였다.

주부들도 몰랐다, GMO식용유 무섭다는 걸

이번 행사를 주관한 마포두레생협 이명희 이사장은 "BT옥수수, 즉 GM 작물이 현행대로라면 5월부터 더 많이 수입될 수밖에 없는 만큼 4월은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GMO반대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단 한사람에게라도 GMO의 위험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아울러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매스컴이나 우리와 같은 단체들이 GMO반대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작 소비자들이 GMO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GMO는 계속 수입되어 우리의 몸과 환경을 망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GMO의 유해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GMO 상품들을 거부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기업들이 GMO작물을 사용했음에도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때문에 우리 소비자들이 더욱더 까다로워져야 한다. 그래서 국가와 기업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사먹을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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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도 추방해야 ⓒ 김현자


서울 마포 지역은 '두레생협'과 같은 유기농산물 매장이나, 윤구병 선생님의 '문턱없는 밥상'과 같은 안전 먹을거리와 생태관련 가게도 다른 곳들보다 많으며 이와 관련된 행사가 많은 곳이다. 때문인지 행사장을 지나는 사람 중에는 선뜻 다가와 'GMO작물 수입금지·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GMO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또한 GMO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왜 안 좋다는 것인지, 어떤 것들이 GMO작물로 만들어진 것인지 등, 대체적으로 GMO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GMO 반대운동 관련 홍보물들을 보면서 "이런 것들을 우리가 정말 먹고 살았느냐?" "대기업 제품이라 안심하고 사먹었는데 몸에 좋지 않은 GMO로 만든 것들이라니 배신감이 든다" "국가도 믿지 못하겠다, 국민들보다 기업이 우선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GMO옥수수 vs 우리밀·현미... 비교 맛대맛

행사장 한편에는 가져온 GMO식용유와 바꿔주는 동일 제품인 현미유로 우리 밀가루, 국산 옥수수 가공품을 넣은 부침개를 부쳐 시식하는 곳도 마련, 참가 소비자들에게 맛을 비교하게 하였는데 "훨씬 고소하고 맛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안전 먹을거리 행사를 주로 기획하는 마포 두레생협의 고은주씨는 "오늘 GMO의 위험을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 설명을 하다보니 목이 많이 아프지만, GMO의 위험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후련하다"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하면 얼마든지 수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GMO 반대 서명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 조합원 말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유채꽃으로 만든 카놀라유의 안전성을 위해 길가나 들판에 핀 유채꽃들을 지속적으로 표본 조사하여 GMO 여부를 계속 감시한다. 꽃가루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순환하는 만큼 가공 과정에서 외부로 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GM 면화를 재배하고, 콩에서 GMO가 검출된 적이 있었다"며 "우리도 GMO를 계속 수입해 왔으며 중국과 인접국인 만큼 이런 표본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포두레생협은 성산점에서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용강점에서 2시부터 5시까지 행사를 가졌다. 이날 이렇게 모아진 GMO식용유로는 비누를 만들어 일부는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일부는 GMO반대 운동에 쓸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인터넷으로도 GMO반대·GMO작물 수입금지 서명 운동을 계속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반대가 GMO를 추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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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어온, 먹고 있는GMO ⓒ 김현자


지난 2월 25일, 대상·두산CPK·삼양제넥스·신동방 CP(CJ계열) 4개사가 "전분과 전분당을 만드는 원료로 GM작물인 BT옥수수를 5월부터 수입하여 쓰겠다"고 밝혔다. 이들 4개 업체가 전분과 전분당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

GMO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국제 곡물 값 상승 때문에 이젠 어쩔 수 없이 수입하여 쓸 수밖에 없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국내에 수입된 GM작물은 연간 600만~860만 톤가량, 이중 상당수는 가축의 사료로, 연간 100만~200만 톤가량이 식용으로 가공되어 우리들이 먹어왔단다.

그러나 2008년 4월 현재, 우리나라 어느 매장에도 GMO라는 글씨가 새겨진 제품은 없다. 지난 2006년 말~2007년 초, 트랜스지방이 문제되자 제품마다 '트랜스지방제로'라고 재빠르게 표기했던 업체들도 GMO에 대해선 말 한마디 없다. GM 작물을 쓰지 않았다고 왜 자신 있게 나서지 못하는가.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트랜스지방과 식품첨가물은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는 등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08년 현재 우리 소비자들은 국가의 허술한 식품정책과, 대기업의 생명윤리보다 이윤을 앞세운 비양심적인 기만 때문에 GMO를 멀리하기에는 직접 재배한 것을 먹거나 유기농제품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 실정이다.

가족을 위해 가공식품을 멀리하거나 외식을 하지 않고 알뜰한 마음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도 슈퍼에서 산 물엿, 간장 등으로 만들었다면 GMO 섭취 가능성은 90% 이상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 우리는 유기농 제품을 쓰지 않는 한 선택하고 말고의 권리조차 없이 GMO를 꼼짝없이 먹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약품에도,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하여 먹는 건강 보조식품들에도 상당히 많은 GM작물들이 쓰이고 있단다. ‘성분 함량이 3% 이하이면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국가가 지정, 그것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국가가 제조자보다 소비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면 이런 법이 가능할까? 소비자로서 국가와 기업들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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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수입, 소비자의 권리로 막아야 ⓒ 김현자

덧붙이는 글 | 마포두레생협의 현미유 교환 행사 이후 일정

- 지구의 날 행사, GMO 빨래비누 1000장 만들기 : 4월 21일 월요일
- GMO 빨래비누 100장 나누기 “먹지 말고 빠세요” : 4월 24일 목요일
- GMO FREE ZONE 을 선언하다 : 5월 중


덧붙이는 글 마포두레생협의 현미유 교환 행사 이후 일정

- 지구의 날 행사, GMO 빨래비누 1000장 만들기 : 4월 21일 월요일
- GMO 빨래비누 100장 나누기 “먹지 말고 빠세요” : 4월 24일 목요일
- GMO FREE ZONE 을 선언하다 : 5월 중
#GMO #GMO식용유 #BT옥수수 #유기농 #두레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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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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