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a ▲ 꿈을 펼쳐보자 ⓒ 정호갑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토요일 4교시를 체력향상의 날로 지정하고 학교에서 해운대 동백섬까지 전교생이 걷기에 참여한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그것도 흔히 말하는 특목고인 학교에서 소중한 시간을 내어 왜 이러한 행사를 개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따라 나섰다.교문을 나서며 벚꽃 길을 걸으니 교실에서 마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봄 햇살보다 더 따뜻하고, 재잘거리는 모습이 그 어떤 화음보다도 더 아름답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란히 걷고 있는 아이들 틈에 들어가 슬며시 귀를 기울여 본다. a ▲ 벚꽃길을 걸으며 ⓒ 정호갑 학생 : 선생님 아들이 대학 1학년이라던데 소개시켜 주지예?교사 : 내가 소개 시켜 주고 말고 할 것이 있나? 니가 직접 찾아가라.학생 : 잘 생겼어요?교사 : 그럼, 내 닮았으니까.학생 : 선생님 아들 만나러 서울로 대학가야겠네.교사 : 그래, 니는 잘 할 수 있을 거다. a ▲ 교장선생님과 대화도 나누고 ⓒ 정호갑 교실에서는 나눌 수 없는 이러한 대화로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정이 샘물처럼 솟아남을 느낀다. 부산국제외고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이 부모님의 역할도 해야 하는 한다. 학생들과 허물없는 이러한 대화로 신뢰를 키워나가기에 학생들은 교사를 부모처럼 믿고 잘 따르는 것은 아닐까. a ▲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도 가지며 ⓒ 정호갑 또 친구들끼리 재잘거리면서 화사한 봄날을 마음껏 누리는 아이들 틈에 슬며시 끼어들어본다. 연예인들에 대한 이야기, 친구들의 이야기, 선생님들의 이야기, 하지만 고3인 그들에게는 대학 문제는 비켜 나갈 수 없는 모양이다. 모의고사 성적 진짜 마음에 안 드네.그래도 니는 괜찮다. 서울로 갈 수 있으니. 나는 뭐꼬!니는 이번에 못 나와서 그렇지 잘 한다 아이가.마, 다 괜찮다. 선생님이 뭐라카데? 아무리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면서 핀다고 안 하더나.우리도 우리끼리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우리 꿈만 키워나가면 된다. 맞다. 아직 200일이나 넘게 남았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아이들끼리 힘듦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말들을 엿들으니 봄 햇살이 참 따뜻하다. 친구들 틈에서도 말없이 걸어가는 아이도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지금 이 길을 걸으면서 자기의 인생길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걸어갈 지도 생각한단다. 꽤 철학적이다. a ▲ 바다를 보며 ⓒ 정호갑 어느덧 해운대 바다에 다다랐다. 한 아이가 "바다는 나의 희망이다"고 외친다. 왜 바다가 희망이냐고 물으니, "나의 가능성이 무한하고, 그리고 저 바다 건너가 바로 나의 미래의 터전이기"에 그렇단다. 교실 안에서 말하는 호연지기가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체력만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의 정을 나누면서 믿음을 쌓아가며,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호연지기를 키워가는 이 모습들이 얼마나 아음다운가? 이렇게 자라는 아이들이 우리들의 희망이 아닌가? 이러한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이 우리 교육이 아닌가? 덧붙이는 글 | ㅂ 덧붙이는 글 ㅂ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부산국제외고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정호갑 (mos0805) 내방 구독하기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부끄러움을 지우고 한가위의 넉넉한 삶으로 살 수 있으면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가을비가 내린 후... 내성천 회룡포 모습이 장관입니다 이화영 "검찰 진술세미나, 술 마시며 한번, 술 없이 수십번"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AD AD AD 인기기사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행복을 느끼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단독] 한동훈 공격 '70억 여론조사'...실제 지출 내역 따져보니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초등학생의 문화유산 해설... 사투리에 무릎을 쳤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