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명예기자, 폴리테인먼트 가능성 열었다

등록 2008.04.09 15:21수정 2008.04.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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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선 명예기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장윤정, 인순이, 원더걸스, 박해미(위부터). ⓒ MBC 화면캡처

MBC 총선 명예기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장윤정, 인순이, 원더걸스, 박해미(위부터). ⓒ MBC 화면캡처

[마이데일리 = 김미영 기자] MBC '뉴스데스크'가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유명인을 리포터로 내세운 ‘명예기자’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폴리테인먼트(politainment, politics+entertainment)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달 27일 장윤정을 선두로 허구연 야구해설위원, 방송인 이다도시, 가수 인순이, 원더걸스, 신율 명지대 교수, 배우 박해미, 손정은 아나운서 등 연예인과 유명인을 명예기자로 기용해 색다른 시도를 꾀했다.

 

대중성과 인지도를 갖춘 유명인들의 뉴스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총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다. 또 딱딱한 기존의 정치 뉴스가 아닌 새로운 시도는 확실한 차별성과 함께 정치에 오락을 가미한 폴리테인먼트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명예기자 시스템은 총선에 대한 단순한 리포팅이 아니라 명예기자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접근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장윤정은 각 후보들의 내조 경쟁을 여자의 눈으로 들여다본다는 주제로 후보들의 아내를 인터뷰하며 첫 명예기자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다도시는 프랑스 대선과 18대 총선을 비교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고 허구연 역시 야구해설위원답게 총선을 야구에 비유하는 흥미로운 리포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손정은 아나운서는 정치부 기자와는 또 다른 접근으로 차별성을 뒀다.

 

소녀그룹 원더걸스의 리포터 변신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연소 명예기자에 걸맞게 산뜻하면서도 발랄한 리포팅으로 선거 준비 과정 및 올바른 투표 방법을 알리며 몸소 가상 투표를 시행하기도 했다.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인순이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후보들을 만나 인간적인 리포팅을 해 화제를 뿌렸다.

 

총선을 하루 앞둔 8일 박해미는 재래시장과 서울역, 호남선 열차 등을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의 민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명예기자의 대미를 장식했다.

 

MBC 명예기자는 처음 도입 당시 정치에 대한 본질 망각, 정치의 지나친 오락화 등의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정치에 대한 중요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총선에 대해 쉽고 친근하게 다가간 명예기자는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MBC 총선 명예기자를 시작으로 폴리테인먼트가 우리 정치계에 어떻게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8.04.09 15:21 ⓒ 2008 OhmyNews
#폴리테인먼트 #연예인 #18대총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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