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후보 약진?... 속사정은 달라요!

역대 최다 지역구 당선의 겉과 속... 여성단체 "지역구 여성 30% 할당제나 지키라"

등록 2008.04.10 18:22수정 2008.04.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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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진수희·전여옥·박순자·박영선

 

이들 여성의원 5명의 공통점은? 비례대표였다가 18대 총선에서 지역구로 갈아타 재선에 성공한 의원들이다.

 

나 의원은 서울 중구에서 진 의원은 서울 성동갑,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갑, 박순자 의원은 경기 안산 단원을, 박영선 의원은 서울 구로을에서 각각 당선됐다.

 

이혜훈(서울 서초을) 한나라당 의원은 '수도권 득표율 1위'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지역구 수성에 성공, 재선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대구 달성) 전 대표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같은 당 김영선, 민주당 이미경 의원도 '여성 4선' 반열에 올랐다. 한나라당 전재희·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3선 의원이 됐다.

 

이렇듯 몇몇 여성 의원들의 약진은 돋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18대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역구 여성 당선자가 모두 14명(한나라 10명, 통합민주당 4명)으로 역대 최다이긴 하지만, 17대 때 10명에 비해 고작 4명 늘었을 뿐이다. 정당들의 여성 공천 비율이 낮은 탓이다.

 

비례대표까지 포함해도 18대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는 41명에 불과하다. 17대 때는 총선 직후에는 39명, 이후 비례대표직을 추가로 승계한 경우까지 합하면 41명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하면 18대 국회의 여성의원 수는 변동이 없는 셈이다.

 

이 같은 총선 결과에 대해 김은경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부장은 "대다수의 언론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여성이 약진했다고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부장은 "진보정당을 뺀 나머지 주요 정당들은 당헌·당규에 '지역구 공천시 여성 30% 할당'을 못박아 놓고도 지키지 않았다"며 "여성 정치인을 발굴하고 훈련하는 노력은 게을리한 채 여성 공천 신청자가 없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총선에서 일부 정당이 비례대표 공천시 홀수번에 여성을 배정하도록 한 현행 법(50% 여성할당제)을 어긴 점도 문제다. 강제조항이 아니라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김 부장은 "창조한국당은 1번에 필리핀 이주여성을 배정할 것처럼 홍보해놓고 결국엔 남성 기업인에게 공천을 줬고, 친박연대는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정하도록 한 '홀짝 순번제'조차 지키지 않는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2008.04.10 18:22 ⓒ 2008 OhmyNews
#18대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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