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허경영'... 아니다 '타짜'다!

[댓글늬우스⑫] 분노하는 누리꾼들 "이제 욕도 다 떨어졌네"

등록 2008.04.18 11:00수정 2008.04.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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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좀무'를 아십니까? '흠, 이게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를 줄인 조어로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 '사실이라면 좀 무서운' 뉴스들이 많았습니다. 뉴타운 대국민 사기극에 친박연대 양정례 당선자 의혹, 0교시 부활까지…. "아~ 이제 욕도 다 떨어졌다(구축함)"며 분노를 금치 못하는 누리꾼부터 "지친다, 이젠 뉴스 보는 게 무섭네(접시꽃, 다음)"라며 '흠좀무' 대열에 합류하는 누리꾼까지.

바야흐로 '흠좀무'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댓글 늬우스>가 있잖아요. 그럼 열두 번째 늬우스, 시작합니다.

[낙선자가 '떴다'] 내 별명을 지어줘, '비방호·욕방호·조폭 방호'?

 큰절하는 유시민(좌)과 욕설하는 이방호(우). 총선 직후인 4월 10일 동시에 벌어진 일이다.
큰절하는 유시민(좌)과 욕설하는 이방호(우). 총선 직후인 4월 10일 동시에 벌어진 일이다. 유시민 홈페이지/MBC 화면 갈무리


최고의 낙선자 이슈메이커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유시민 전 장관이었습니다. 총선 다음날인 10일 이방호 전 총장이 MBC PD에게 "XX들 약올리나"며 욕설하는 동안 유시민 전 장관은 거리에서 큰절로 낙선 인사를 하며 '넷심'을 자극했죠.

'비방을 잘하니 비방호로 하자' '욕방호가 좋지' '조폭 방호가 좋다'며 누리꾼들은 별명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 베스트 별명!


"오만방자, 야만방호가 아닐런지?(brian, 한겨레)"

한편, 댓글계에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열풍'이 불었습니다. 특히 0석에 그친 진보신당이 '지못미'의 선두주자였죠. "다음 선거 때 노회찬은 서울시장, 심상정은 경기지사(어쉐이도, 다음)"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죠. 더불어 유시민 전 장관의 큰절하는 동영상도 '지못미 열풍'에 일조했습니다. "지못미 유시민ㅠㅠ(파도, 다음)" 하며 '동정의 화살'을 한 몸에 받았죠.


[당선자도 '떴다'] 양정례, 누구냐 넌?

"저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부모님 잘 만나서 돈도 좀 있구요, 박근혜 전 대표를 열렬히 지지했어요. 그리고 우리 장인어른이 서청원 대표를 좀 아신다고 하네요. 어떻습니까? 저도 국회 갈 수 있지 않나요?(하필의면)"

도대체 정체가 뭘까요?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 "비례대표가 아니고 '비리대표'(noneck, 다음)"란 말까지 나오며 금배지 달기도 전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됐는데요. 누리꾼들, 벌써 분석 들어가셨습니다.

"엄마의 자식 사랑이 지나쳤을 뿐. 백수 딸 그럴듯한 명함 만들어주고 싶었나본데… 그냥 명품이나 안겨주지. 선물이 너무 과하네(hikim63, 네이버)"
"당비 내고 1번? 매관매직이네(필라델피아, 다음)"

그 와중 찌릿한 한 마디가, 가슴을 적십니다.

"서청원 왈, '우리는 안 속고, 국민만 속았다(박수동, 다음)"

뉴타운 논란, 한나라당은 타짜다

"뉴타운 즐~" 15일 오전 서울시청을 나서는 오세훈 시장이 뉴타운 추가 지정에 대한 '말바꾸기 의혹'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입장은 일관되어 왔다'고 말하고 있다.
"뉴타운 즐~"15일 오전 서울시청을 나서는 오세훈 시장이 뉴타운 추가 지정에 대한 '말바꾸기 의혹'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입장은 일관되어 왔다'고 말하고 있다.권우성

이제 제대로 '흠좀무' 뉴스를 소개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뉴타운 추가지정 없다"고 해 사람들을 허무하게 했죠. 이어서 "혁신도시 재검토"까지 나와 국민들 발끈하게 하더니, 결국 '수정·보완'으로 꼬리를 내렸습니다.

이에 뉴타운 지정을 수도권 최대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나라당을 재정의하는 "한나라당은 '네모'다" 놀이가 유행입니다. 

한나라당은 '허경영'이다→ 뻥이 너무 심해(soakfdl, 네이버)
한나라당은 '타짜'다→ 고스톱 짜고 친다. 그래서 계속 이긴다(다음, 크리스)

뉴타운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정몽준 의원도 한마디 했습니다.

"뉴타운 공약 한나라당 후보, 선견지명이 있는 분들"이라고 극찬한 정 의원. 한 누리꾼은 "선견지명? 그걸 법률적인 용어로 '사기'라고 하는 거야(Rambert, 다음)"라며 깨달음 주셨습니다.

이어서 들려온 '혁신도시 재검토 번복' 소식.

"오로지 MB에겐 대운하뿐인데 참여정부 꺼 이어 할라고 봉께 미치것지?(The #)"

말바꾸기에 지친 누리꾼, 정부의 '센스'를 극찬하기까지 이릅니다.

"일단 노무현 씹어봐서 여론 한번 떠 보고, 여론이 안 좋으면 '오해다', '잘못 알려졌다'… 만약 해서 효과 안 좋으면 노무현 탓이고, 잘되면 그것은 이명박 실력이고… 찔러보면서 책임을 면하는 센스!(해송)"

우열반·0교시 부활... 사교육이여, 부활하라

실용 정책이 학교에까지 손을 뻗쳤습니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실용적으로' 학교에게 모든 자유를 선물하겠다고 합니다. 0교시 부활해도 되고, 우열반을 나눠도 되며, 사교육을 학교에서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열등반 애들 아예, 교복색도 다르게 해주세요! 명찰에도 표시해주시고요. 사랑해요 이명박 대통령님 쪼옥^^(kim2007sk)"
"교육 좀 망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kevin, 다음)"
"학원 장사 잘되면 학원 경제 살아나고, 강사들 모자라 일자리도 늘어날 텐데 뭐(물처럼 바람처럼)"

이 중, 읽는 이들의 안구를 습하게 하는 감동 댓글이 있었으니….

"얘들아 미안하다. 우리가 잘못 뽑아서 너희만 고생이 많구나(smoothy, 다음)"

삼성 떡검, 세금 받아 '쑈'만 했네

"중죄지만 구속 안 해도 됩니다" 조준웅 특별검사가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기자실에서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한뒤 특검보들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죄지만 구속 안 해도 됩니다"조준웅 특별검사가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기자실에서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한뒤 특검보들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성호


"압권은 이거다. 지은 죄는 중죄이나 반드시 구속할 필요는 없다(MKR, 다음)"

99일간의 대장정 끝에 결국 '중죄라도 구속은 안 하겠다'는 허무한 결론을 내린 삼성 특검. 오랫동안 고생한 특검에 "수고했다"는 격려의 글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수백 개의 댓글을 뒤져 봐도 없네요.

"말장난… 흐지부지… 눈감고 아웅… 지리멸렬… 우리가 남이가… (막걸리)"
"이번 특검담당검사들, 삼성 법무팀 특채로 뽑히겠군. 부럽다(수땡이)"

아! 하나 있네요.

"돈 쳐들인 떡검, 몇 달 동안 쑈 하느라 수고했으(focreative, 다음)"

'MB식 실용영어', 아메리카에 널리널리

15일 미국으로 떠난 이명박 대통령. "한미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발언에 한 누리꾼, "광우병 걸린 소가 웃겠다(헤라, 다음)"며 맞받아쳤네요. 이어서 이 대통령은 "뉴욕교포 99%가 내 지지자"란 말로 '큰 웃음' 주며 누리꾼과의 '풍류 대담'에서 가볍게 승리했습니다.

한편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문법 틀린 영어로 미국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하네요. '문법보다 소통… 분위기 띄운 MB식 영어'라며 칭찬했다는데요, 근데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문법을 틀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ㅈ 선일보 "정확하지 않은 문법으로 영어 연설 강행, 독선적 태도 美서도 드러내" 
ㄷ 아일보 "노 대통령, 어설픈 문법으로 국가 망신" 
ㅈ 앙일보 "고졸 대통령, 영어 연설에서 한계 드러내" (thank you, 다음)

"실용 영어의 진수를 보여주러 왔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6일 새벽(한국시간)  뉴욕 케네디공항(JFK)에 도착, 미국측 환영인사로 나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영접을 받고있다.
"실용 영어의 진수를 보여주러 왔다"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16일 새벽(한국시간) 뉴욕 케네디공항(JFK)에 도착, 미국측 환영인사로 나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영접을 받고있다.연합뉴스 박창기

그래도 누리꾼들은 이번 방미를 굉장히 환영하는 분위기 입니다.

"이참에 99%가 지지하는 뉴욕에서 눌러 앉아주시길 간절히 빕니다(시나위, 다음)"

문득 2004년 11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여옥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되도록 오래 머무시라고 권하고 싶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댓글 늬우스>는 다음 주에 어김없이 여러분들 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만 마칩니다.
#댓글늬우스 #이방호 #이명박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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