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젖을 짜보다황홀하고 황송해서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것은 생각할 정신이 없었다.
Alicia Marvin
나에게 4월 16일은 가히 역사적인 날이었다. #비를 보는데 따라가기 시작한 지 10일째, 마침내 #비의 젖을 짜보게 된 것. 비록 #비 젖을 잡고 찔끔찔끔 짜내다가 맥스한테 시간 없다고 쫓겨나긴 했지만, 그 황홀함이란!
#비의 곁에 앉아 허리춤에 머리를 기대고, 젖을 잡을 때 느껴지는 그 온기. #비는 내가 젖을 잡고 찔끔찔끔 귀찮게 해도 뒷다리로 차지도 않았다. 가만히 날 기다려주는 그 따뜻함이 실제 온기로 느껴지는 듯해 나는 감격했다.
그전에는, 나는 황송해서 감히 #비를 만져보지도 못했다. 미안했거든. #비와 송아지 사이에 울타리를 두어 모녀를 떼어놓는 것부터가. #비와 송아지를 같이 두면 송아지가 #비 젖을 다 빨아 우리가 먹을 우유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을 위험 때문이라지만, 생각해보면 젖은 원래 송아지 건데.
슈퍼에서 우유나 버터, 치즈나 요구르트를 쉽게 사먹을 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사실인데 직접 보니 그러하다. 맥스의 말에 따르면 상업적으로, 대량으로 소를 다루는 곳에서는 소와 송아지를 아예 격리시키고 송아지에게는 젖병을 물려준단다. 사정이 그에 비하면 낫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