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발자전거를 타고 보름 동안 낙동강~남한강 강변을 달리며 경부운하의 허구성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진보신당 부산시당은 기경훈·권혜란·김세규·손은숙·화덕헌씨 등 당원 5명이 오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토종단 퍼포먼스'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운하의 허구성을 까발린다'는 의미에서 네발자전거를 '까발리야호'라고 부르기로 했다.
1명은 차량을 운행하고 4명이 2교대로 네발자전거를 젓는다. 화덕헌씨 등은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는 노랫말처럼 낭만적으로 낙동강과 남한강 강변을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타고 갈 네발자전거는 지난 4·9총선 때 진보신당 부산시당 당원 11명이 공동으로 구입해 선거운동용으로 사용했던 자전거다. 이들은 당시 '진보자전거'라 부르기도 했다.
진보신당은 "네발 자전거로 선거유세를 하면서 쌓은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몇몇 열성당원들은 국가적인 중대 현안인 경부운하 건설에 대한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네발자전거 국토순례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은 "운하는 그 경제적 실효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놓고 있으며, 운하가 가져올 국토파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이에 우리는 진보자전거의 이름을 까발리야호로 개명하고 운하예정지를 따라 달리면서 운하반대의 이유를 알리고, 국민여론을 환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전 8시 30분 다대포해수욕장을 출발해 삼랑진-밀양-청도-경산-대구-구미-선산-상주-문경의 낙동강 유역을 달린 뒤 조령을 넘어서 남한강 유역의 충주-장호원-여주-양평-하남을 거쳐 서울에 이를 예정이다.
이들은 "강변을 열심히 달릴 생각이지만 상당한 체력과 의지가 필요한 일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이에 각 지역의 뜻있는 시민들과 진보신당 당원들에 구간별 순례 참여와 숙박지 제공 등 응원과 협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번에 약 60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국토순례를 통해 1킬로에 100원씩 후원하는 '국토순례 후원자'들을 모집한다"며 "까발리야호 승무원들은 열심히 페달을 저어서 얻은 후원금 전액을 이랜드 스머프 아줌마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재후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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