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위해 '콘돔' 챙기셨나요?

가장 확실한 피임기구 콘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등록 2008.05.09 10:34수정 2008.05.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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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이나 <주노>를 보면 주인공 여성이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여성들의 선택에 따라 두 영화는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 여성들이 원치 않았던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섹스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은 여성이나 남성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결혼 전의 젊은 남녀가 섹스를 한다는 것은, 그 둘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의 육체적 쾌락을 만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섹스에는 '책임'이란 것이 따른다. 바로 임신을 막는 '피임'이다.

피임의 방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포털 사이트에 '피임 방법'을 검색하면 여러 가지의 방법들이 나오는데, 모두 알고 있듯이 100% 완벽한 피임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간편하고 성공률도 높은 피임 방법은 남성이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다.

20대 남자인 나도 섹스를 해 본적이 있기에, 콘돔을 사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콘돔이란 것이 성기 위에 씌우는 고무막이기 때문에 여성과의 성관계 시에 그 느낌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한 마디로 콘돔을 사용하면 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여자 친구와 성관계 시에 처음에는 콘돔을 사용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콘돔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여자 친구는 처음에 나의 이런 행동에 대해 제지하려고 했지만 내가 콘돔 착용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걸 잘 알았기에 나중에는 모른 체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정말 무책임했고, 여자 친구도 무지했었다. 만약 서로 피임 없이 섹스를 하다가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된다면? 두 사람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 하다가 대부분은 낙태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낙태는 말 그대로 뱃속의 태아를 죽이는 것이다. 낙태를 하게 되면 여성에게는 지울 수 없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상처를 남기고 만다. 남성 또한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낙태의 찬반을 떠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원치 않는 임신을 막을 수 있는 피임이다.

 콘돔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콘돔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덕만

누구는 남성만 콘돔을 끼라는 법이 있냐고 따질 수도 있다. 여성이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수도 있고, 여성의 가임 기간을 계산해서 섹스를 할 수도 있고, 남성이 질내 사정을 안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구피임약은 여성들의 신체에 변화를 가져와서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가임 기간을 피하는 섹스는 여성의 불규칙적인 생리 주기로 인해 큰 위험 부담을 안는다. 많은 남성들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질외사정을 하는데, 이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질외사정은 의사들도 피임의 방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 친구 중에 한 명은 여자 친구와 섹스를 할 때 평소에는 질외사정을 하다가 여자 친구가 가임기간이 아닐 때는 질내 사정을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여자 친구가 사후피임약을 복용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것들은 전적으로 남성의 편의만을 위한 행동이고, 여성에게는 자신의 몸을 담보로 큰 위험부담을 떠안기는 것이다.

역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가장 좋은 피임은 남성이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콘돔을 제대로 착용하는 남성이 얼마나 될까 의구심이 든다. 이럴 때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성이 콘돔 사용하기를 거부한다면 여성들도 그런 남성과의 섹스를 거부해야 한다.


물론 나도 앞에서 얘기했듯이 성관계 시에 콘돔 사용을 꺼렸고 여자 친구도 그런 나를 거부하지 않았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 남성들이 콘돔을 착용한다고 해서 감이 떨어지는 것은 여성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성들도 자신들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뭐든 봐주어서는 안 된다. 임신의 가능성은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우리 현실의 일이다. 

그동안 내가 지녀왔던 무책임함에 깊이 반성하면서, 남성들에게 콘돔은 장식품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다. 또한 콘돔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하고 싶다. 감이 떨어져서 콘돔 사용을 거부한다면,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럴 바에는 섹스를 하지 말라고.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책임과 배려가 전제되지 않는 섹스는 이미 섹스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그리고 콘돔이 감이 떨어진다고 불평하는 남성들은 약국에 가서 돈 더 주고 초슬림 콘돔을 사도록 하자. 이건 그래도 보통 콘돔보다는 낫다.

여성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남성의 부탁이라고 해서 콘돔 없이, 피임 없이 하는 섹스는 거부하자.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남성이라면 알아서 콘돔을 준비하고 그것을 제대로 착용할 것이다.
#콘돔 #섹스 #피임 #성관계 #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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