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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에 등장한 이명박 대통령 퇴임시계. ⓒ 퇴임시계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하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야 할까.
대통령 취임 석 달여 만에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얼리 덕(얼리 레임덕의 약자)' 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이명박 정부. 이런 상황을 대변이라도 하듯 벌써 이 대통령의 퇴임까지 얼마가 남았는지 계산해 주는 '이명박 퇴임시계'가 인터넷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퇴임시계는 두 가지 형태로 만들어져 현재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시계 전면에는 선명하게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초 단위까지 나와 있고, 그 뒤로 액자에 담긴 이 대통령의 사진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리고 배경음악도 깔려 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3개월만에 퇴임시계 등장
하지만 이 퇴임시계는 네티즌들의 눈길은 끌었지만 날짜 계산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이 대통령의 퇴임까지 1683일 남았다는 퇴임시계는 정권인수위원회 출범을 기준으로 5년 임기를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21일 기준으로 2037일이 남았다는 시계 역시 정확하지 않다.
이렇게 두 시계 모두 정확한 시간과 날짜와 다르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네티즌들은 대개 "퇴임까지 정말 많이 남았네" "이렇게 시계로 보니 많이 남았다는 게 실감난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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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월에 등장한 부시 대통령 퇴임시계. ⓒ 박상규
이와 같은 대통령 퇴임시계는 미국 부시 대통령 퇴임시계가 '원조'라 할 수있다. 지난 2007년 1월 미국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퇴임순간까지 남은 시간을 초단위로 계산해 보여주는 '부시 카운트다운 시계'가 불티나게 팔렸다.
부시 대통령 퇴임 시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서점 사장 가족이 만든 것으로, 열쇠고리에 디지털 시계를 부착한 오프라인 상품이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등장한 대통령 퇴임시계는 초 단위까지 계산해 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온라인 시계이고, 미국은 오프라인 물건이라는 점은 다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부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고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태에서 퇴임시계가 나온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불과 취임 3개월여 만에 '껄끄러운 시계'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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