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보니까 정말 날아가는 것 같드라구유. 비행기 꼬랑지에서 불두 나오구."
공군본부로부터 폐전투기를 기증 받아 지난 4월 29일 설치된 전투기가 계룡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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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시에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조형물들 ⓒ 김동이
계룡시 몇몇 장소에 설치된 조형물들이 있긴 하지만 이 모두 전원·문화·국방 모범도시를 표방하는 계룡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기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특히, 계룡시의 숙원사업인 세계군평화축제를 내세워 계룡시 초입인 연화교차로 부근에 설치한 행사 광고 조형물은 조형물이라기보다는 행사와 계룡시 지역임을 알리는 단순한 홍보물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여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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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는 야간에 조명을 받아 더욱 돋보인다. ⓒ 김동이
더군다나 현재 이 조형물은 전투기와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하고 있어 최근에는 더욱 그 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야간에는 더욱 그렇다.
전투기가 설치된 지 20여 일만에 처음으로 밤에 산책 겸 해서 전투기가 있는 연화 입체 교차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밤에 본 전투기, 계룡시 상징물로 손색 없어
밤에 본 전투기는 낮에 볼 때보다 더욱 웅장하고 기품 있어 보였다. 전투기를 받쳐주는 지지대도 겉에 돌을 붙이고 글자를 새겨 넣어 세련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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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가 태양과 어우러져 마치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듯 하다. ⓒ 김동이
특히 밤에는 전투기 주변에 설치된 조명시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다가 후미에 실제 전투기가 출격할 때처럼 빨간 불빛을 내뿜고 있어 매우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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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후미 후미의 붉은 불빛이 마치 전투기가 발진할 때를 연상케 한다. ⓒ 김동이
웅장하고 기품있는 전투기를 카메라에 담고 난 후 상징물 가까이 가서 자세하게 살펴보니 지지대 한쪽 면에는 '국방모범도시 계룡'이라는 문구가 다른 쪽 면에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번에 설치된 전투기는 그동안 계룡대가 있지만 그와 관련한 시 상징물이 없어 애를 태웠던 계룡시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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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9일 계룡시 초입인 연화입체교차로에 설치되는 전투기 ⓒ 김동이
한편, 공중부양 전투기는 39년간 총 8900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영공을 누비고 퇴역한 F-4 팬텀 폐전투기로 계룡시가 공군본부로부터 받은 것이다. 시는 1억여 원의 설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7년 11월에 공사에 착공했으며 올 4월 한 달여간 제17전투비행단의 지원을 받아 전투기 분해 및 결합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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