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 시민들 "87년 6월항쟁 같은 분위기"

등록 2008.05.29 21:49수정 2008.05.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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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산 집회 상황(엄지뉴스로 김보성님이 보내주셨습니다).

부산 집회 상황(엄지뉴스로 김보성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김보성

부산 집회 상황(엄지뉴스로 김보성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김보성

 

[3신: 밤 11시]

 

촛불 행진 자진해산... "31일 토요일 시위 준비하자"

 
경찰측은 진압이 아닌 서면로터리 진출을 막기 위해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동보서적 앞 거리에서 멈춘 촛불행진 대열은 경찰과의 격렬한 몸싸움을 멈추고 연좌시위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이 "평화시위 보장하라" "고시를 철회하라" 등을 외치며 4차선 도로에서 장기전에 돌입했다. 이에 경찰은 분노한 시민들을 강제진압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선무차량과 병력을 뒤로 뺐다. 경찰 관계자는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을 누가따로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촛불을 든 참가자들은 경찰이 병력을 빼는 동안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자유발언을 통해 성난 민심을 표현하고 있다. 곳곳에서 길을 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고 박수를 치는 등 간접적으로 가두시위에 참가하는 시민들로 도로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
 
저녁 10시 40분경 현재 참가자들은 쥬디스 태화 옆 도로로 들어와 자진해산했다. 이들은 "31일 토요일에 있을 대규모 촛불집회에 모이자"고 약속하며 곳곳에서 정리 중이다.
 
그동안 조용한(?) 촛불문화제를 진행해왔던 부산지역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가두시위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곧 6월부터 본격적인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시작되면 시민들의 분노가 어떻게 폭발할지 주목된다.
 
 부산지역 상황. 엄지뉴스로 김보성님이 보내주셨습니다.

부산지역 상황. 엄지뉴스로 김보성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김보성

부산지역 상황. 엄지뉴스로 김보성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김보성

 

[2신: 밤 10시] 부산 지역, 경찰 진압 시작

 

29일 밤 9시 50분 현재 부산 서면로터리 동보서적 앞에서는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 3000명이 경찰과 대치중이다. 경찰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행진을 막아서자 시민들은 "평화집회 보장하라"며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이날 밤 9시 53분 경찰의 진압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평화시위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디지털 게릴라로 변신한 부산시민들 일부는 핸드폰을 들고 경찰의 폭력행위 등을 폰카에 담고 있다.

 

 

[1신: 저녁 9시 30분]

 

부산 시민도 "고시 철회" 가두 시위

 

a  부산 상황. 엄지뉴스로 0444님이 보내주셨습니다.

부산 상황. 엄지뉴스로 0444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부산 상황. 엄지뉴스로 0444님이 보내주셨습니다. ⓒ 엄지뉴스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장관고시를 정부가 강행함에 따라 이에 분노한 부산시민 3500여 명은 29일 저녁 7시 부산 서면 '주디스 태화백화점' 앞에서 일제히 촛불을 들고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쳤다.

 

이들은 2시간 정도 촛불집회를 진행한 뒤, 평소보다 빨리 촛불문화제를 끝내고 행진에 돌입했다. 총 3500여 명의 시민 가운데 약 1500여 명 정도는 부전도서관 쪽으로 빠져나와 가두로 진출했고, 앞쪽에 있던 1000여 명은 주디스 태화 앞 4차선 도로로 뛰어나왔다.

 

촛불시위대는 한동안 두 대열로 분리돼 거리시위를 벌이다 한쪽은 범래골로터리를 빠져나와 현대백화점 쪽으로, 또 다른 한쪽은 서면 주디스 태화쪽을 행진했다. 이들은 저녁 9시를 넘기면서 다시 하나의 대열로 합쳐서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부산 서면거리의 시민들은 "87년 6월 항쟁 당시와 분위기가 흡사하다"며 손뼉을 치거나 시위대를 응원하는 시민들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 29일 오후 9시 45분 현재 시위대는 서면로터리, 부전시장, 현대백화점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모든 병력을 뺀 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 "87년 6월 항쟁 분위기와 비슷하다"

 

이날 촛불시위를 지켜보던 회사원 이석재(34)씨는 "촛불시위는 국민의 민심을 거스른 당연한 결과"라며 "촛불시위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장아무개씨는 "고시 발표를 보고 분노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협상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분노했다.

 

한동안 길거리에서 시위대를 지켜보다 직접 도로로 뛰어든 한 30대 한 남성은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온 것은 매우 오랜만"이라며 "이번 고시 발표는 성난 민심에 불을 끼얹은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되는 6월초 우리 국민이 어떻게 성난 민심을 드러낼지 알 수 없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경찰은 서면로터리 길가에 차벽을 쌓아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관련기사 | 미국 쇠고기 수입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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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9 21:49ⓒ 2008 OhmyNews
#촛불문화제 #부산 서면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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