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께 '결례' 저지른 중국정부 사과하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 군사동맹' 비판 발언에 유감 표명

등록 2008.05.30 20:49수정 2008.05.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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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홈페이지

▲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홈페이지

 

한나라당이 한·미 군사동맹을 비판한 중국 정부에 30일 사과를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우리 정부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중국 외교부 관리에 대한 항의 표시이지만, 자칫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대응으로도 비쳐진다.

 

여당이 전통적으로 불편한 관계를 맺어온 일본을 제외한 주변 국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논평을 낸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군사동맹은 역사가 남긴 하나의 산물이다. 냉전시대의 이른바 군사동맹으로 지금의 세계와 지역이 직면한 안보 문제를 관찰하고 따지고 처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의 '군사동맹' 발언은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방문 일정 첫날에 나왔고, 이튿날 주중 한국대사관이 항의하자 그는 "한·미 동맹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하면서도 "냉전시대의 군사동맹으로는 세계와 각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중국의 신안보관"이라는 '뼈 있는' 주장을 덧붙였다.

 

친 대변인은 29일에도 자신의 (27일) 언급은 "완전한 것이며 계통을 밟아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외국 국가원수가 자국을 방문하는 기간 내내 상대국의 외교 행보를 꼬집는 논평을 매일 내보낸 셈이다.

 

친 대변인의 '날선'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이나 미사일방어체제(MD)에 참여할 가능성이 나오는 것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한나라당으로서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을 구긴 중국 정부에 '응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김대은 당 부대변인은 "남의 나라 정상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해서 자국의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가운데 외교적인 결례를 저지를 수 있는 건지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며 "대변인 브리핑이 중국의 공식 입장임을 밝혔듯이 이번 발언은 다분히 의도가 깔린 발언이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든다"고 논평했다.

 

김 부대변인은 "외교적 무례를 범하는 중국과 대변인의 발언은 한중 양국이 수교 16년 만에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중양국의 외교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며 한중 양국의 협력관계를 경색시킨 외교적 결례에 대해 중국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2008.05.30 20:49ⓒ 2008 OhmyNews
#김대은 #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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