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군중 밤샘, 건국 이래 최초 국민엠티"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1일 새벽 서대문서 연행

등록 2008.06.01 09:45수정 2008.06.01 11:57
0
원고료로 응원
a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 촉구 24차 촛불문화제가 31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네티즌과 시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 촉구 24차 촛불문화제가 31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네티즌과 시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재협상 촉구 24차 촛불문화제가 31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네티즌과 시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한홍구 교수

한홍구 교수 ⓒ 오마이뉴스 김지은

한홍구 교수 ⓒ 오마이뉴스 김지은

1일 새벽 5시 45분경 서울 통의동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부근에서 밤샘 시위에 참가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한국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 교수는 함께 집회에 참여한 제자 등 8명과 함께 현재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밤새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뒤, 내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 등과 함께 경복궁역 부근에서 밥을 먹었다. 식당에서 나오는 데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 삽시간에 경찰이 그들을 에워쌌다."

 

한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연행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경찰이 연좌농성을 하는 사람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뜯어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그 과정에서 옷이 찢어진 사람도 있다. 조금 있으려니 경찰이 우리에게도 '타라'고 하더라. 닭장차가 모자랐던지, 우리는 봉고차를 타고 경찰서로 왔다."

 

한 교수는 "수만 군중이 함께 밤을 지샌 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말하자면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민 엠티(MT)였다"고 어젯밤 상황을 전했다. 한 교수는 이어 "이렇게 잡아간다고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다"며 "대한민국엔 국민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현재 한 교수 일행은 변호인 접견을 요구하며 모든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집시법 위반자는 공안사범이기 때문에 검찰의 지휘를 받아 조사를 한 뒤 신병처리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06.01 09:45ⓒ 2008 OhmyNews
#한홍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