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남북이 함께 만든 치과병원 들어선다

평양겨레하나치과병원사업본부 추진...7월말 준공

등록 2008.06.16 08:48수정 2008.06.16 09:12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3월 평양치과병원사업본부와 북쪽 관계자들이 실무회담을 갖고 치과병원이 건립 중인 평양 제1인민병원 구강병동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 3월 평양치과병원사업본부와 북쪽 관계자들이 실무회담을 갖고 치과병원이 건립 중인 평양 제1인민병원 구강병동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평양치과병원사업본부
지난 3월 평양치과병원사업본부와 북쪽 관계자들이 실무회담을 갖고 치과병원이 건립 중인 평양 제1인민병원 구강병동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평양치과병원사업본부

7월말 평양에 인천지역 각계가 지원해서 건립중인 평양겨레하나치과병원이 준공될 예정이다.

 

평양겨레하나치과병원사업본부(상임본부장 윤호ㆍ이하 사업본부)는 오는 7월말 평양의 제1인민병원 내 구강병동에서 평양겨례하나치과병원 준공식을 열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평양치과병원 건립사업은 (사)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가 평양 빵공장 건립 사업 이후 북의 의료지원 사업에 대해 검토하던 중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와 치과병원 건립사업을 하기로 지난해 초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2월 북측과 1차 실무회담을 열고 의향서를 작성하면서 북측에서는 건물과 노동력을 대고 남측에서는 물자와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민ㆍ관에서 합동으로 지원하고 일회성 차원의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교류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북측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평양 제1인민병원 내 구강병동을 리모델링하기로 했으며, 현재까지 총 8차례 실무회담을 거쳐 지난해 10월 치과체어, 아말감믹서 등의 치과의료 장비가 처음 북으로 지원된 이후 총 6차례 건축자재와 의료기자재ㆍ의약품 등 6억원 상당의 물품이 지원됐다.

 

평양치과병원은 평양 제1인민병원 내 구강병동에 2층 건물 30개 실, 연면적 900㎡ 규모로 지어지며, 21명의 의료진이 평양시민 연인원 3만명에게 치아 교정, 보철, 충치예방 등 구강 전반에 대한 수술과 치료를 펼칠 예정이다.

 

사업본부는 7월말 준공식에 앞서 7월 4일 평양치과병원 개원 보고회를 한 후 같은 달 중순 남북 치과의료계 경험교류대회 등도 가질 예정이다. 개원 보고회에서는 치과병원 준공 축하 퍼포먼스와 향후 사업본부의 범시민 릴레이 후원운동 선포식도 진행된다.

 

한편, 평양치과병원 건립사업은 사업본부가 주관하고 (사)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가 주최한다. 아울러 통일부, 인천시, 경인방송 써니에프엠, 경인일보, 인천신문, 인천일보, 부평신문, 인천시 치과의사회, 인천시 치과기공사회, 가천의대 치위생과가 후원한다. 


 

 7월 준공 예정인 평양치과병원의 전경
7월 준공 예정인 평양치과병원의 전경평양치과병원 사업본부
7월 준공 예정인 평양치과병원의 전경 ⓒ 평양치과병원 사업본부

 

 

 정갑천 평양치과병원 사업본부 운영위원장
정갑천 평양치과병원 사업본부 운영위원장장호영
정갑천 평양치과병원 사업본부 운영위원장 ⓒ 장호영

"처음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평양에 치과병원을 건립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았다. 남쪽에서도 치과의 문턱이 높아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뜻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차차 늘어났고, 그 사람들의 도움으로 처음에는 어려웠던 사업이 7월 말 역사적인 준공식을 앞두는 시점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북녘동포들이 양질의 치과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지난 13일 만난 평양겨레하나치과병원 건립사업을 위해 앞에서 뛰었던 정갑천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정갑천 운영위원장은 현재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건치 인천지부) 감사를 맡고 있으며, 인천 서구 석남동에서 석남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사이기도 하다.

 

정 운영위원장은 처음 인천겨레하나에서 건치 인천지부에 사업을 제안했을 때 고민이 많았지만 치과의사들이 지니고 있는 지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남북교류협력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사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후 인천시와 인천지역의 많은 치과의료계, 언론사 등을 만나 사업을 함께 진행할 수 있게끔 했으며, 건치 중앙에도 사업의 의미를 설명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준공하는 평양치과병원은 북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큰 규모다. 사업본부는 평양치과병원이 보철치료(상한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이에 금이나 백금을 재료로 한 치관을 씌우는 일)를 중심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의료진들이 상시적으로 치의학 전문도서를 볼 수 있도록 도서관을 건물 안에 배치하기도 했다.

 

"북쪽의 구강과(남쪽의 치과) 담당자를 만나보니 치과 진료에 대한 지식은 모두 가지고 있으나 의료 기자재와 의약품이 없어 기초 진료 정도만을 진행하고 있고 다른 진료는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의약품 원료의 수입이 제한되는 경제봉쇄를 당한 이유가 컸던 것 같고 그로 인해 북쪽 사람들의 치아는 가벼운 증상에도 심각한 상태로 발전돼 전체 건강의 악화를 가져오고 있다."

 

치과병원이 건립된 이후에도 치료에 필요한 의료기자재와 의약품의 지원이 꾸준히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때문에 사업본부는 1년에 2차례 물품 지원을 위한 시민들의 대중적인 후원 참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치과병원의 지속적인 지원 사업뿐 아니라 인천지역의 치과의료계와 함께 북쪽의 구강과와 자매결연하고 서로의 진료 방식을 교류하는 등 학술교류도 진행할 계획이다.

 

끝으로 정 운영위원장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향후 평양치과병원 건립과 교류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인천지역의 치과의료계와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2008.06.16 08:48ⓒ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평양치과 #남북교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은행에 돌려주게 하자"
  2. 2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5. 5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