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유가 시대 지방자치단체도 비상 걸렸다

경기 안양시 '차 없는 날' 첫 시행... 공무원 96% 동참 호응 높아

등록 2008.07.07 16:09수정 2008.07.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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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통근버스로 출근하는 이필운 안양시장

통근버스로 출근하는 이필운 안양시장 ⓒ 최병렬


초 고유가시대를 맞아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싼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승용차 출근을 포기하는 자가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리에는 출퇴근 차량이 크게 줄고 대신 대중교통, 자전거를 이용하는 '자출족'이 점차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도 비상이다.

경기 안양시는 에너지 절약 묘수찾기 하나의 시책으로 매주 월요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하고 전 직원이 승용차 운행을 하지 않기로 해, 그 첫날인 7일 시장이 통근버스로 출근하는 등 안양시 전 공무원들이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출근했다.

'차없는 날' 시행 첫날인 7일 오전 찾아 간 안양시 만안구청 주차장의 경우 직원들이 주차하는 주차빌딩 3-4층은 물론 1-2층도 한산하다 못해 텅텅 빈 모습이고, 시 본청의 경우 직원 전용 주차장인 지하 2층 역시 평소와 다르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안양시가 시 본청 자가운전 승용차 439대를 비롯 만안·동안 양 구청 345대 등 시 전체 공무원 차량 784대 가운데 장애인 운전자 차량 20대와 유아동승차량 40대 등 60대를 제외한 나머지 차량은 출입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a  차 없는 날 시행으로 텅빈 안양 만안구청 주차장

차 없는 날 시행으로 텅빈 안양 만안구청 주차장 ⓒ 최병렬


a  차 없는 날 시행으로 텅빈 안양시 본청 지하주차장

차 없는 날 시행으로 텅빈 안양시 본청 지하주차장 ⓒ 최병렬


안양시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자율 판단에 맡긴 결과 이날 대상 차량 중 시 본청에서 28대만이 출근에 이용됐고 양 구청은 한 대도 출근에 사용되지 않아 100%의 참여율을 기록해 '차 없는 날' 시행 첫날 참여율은 전체적으로 96%를 기록했다.

만안구청 총무과 차량지도 직원은 "오늘 아침 6시부터 차량 출입 현황을 확인 한 결과 170대의 직원 출근 차량 중 장애인 차량 2대를 제외하고 전 직원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출근했다”며 "전 직원들이 ‘차 없는 날’에 동참해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차 없는 날 또는 차량 5부제에 보다 많은 직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위반차량 번호와 소유자 명단을 내부 행정전산망을 통해 공개하고 월별·과별 위반차량 내역을 각 부서에 통보하는 등 강도 높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직원들의 정보 공유를 위한 '카풀방'을 포동이 광장에 개설하고 시청 통근버스도 직원들 의견을 수렴해 노선과 차종 변경 등 확대운행 여부를 검토하고, 또 차량을 이용해 출근하는 날이 한 달에 절반 이하인 직원에 대해 주차요금의 50%를 감면해 준다.

a  걸어서 출근하는 안양시청 공무원들

걸어서 출근하는 안양시청 공무원들 ⓒ 안양시청


a  안양시청 지하 주차장의 공무원들 자전거

안양시청 지하 주차장의 공무원들 자전거 ⓒ 최병렬


a  출근용으로 이용한 스쿠터(안양시청 지하주차장)

출근용으로 이용한 스쿠터(안양시청 지하주차장) ⓒ 최병렬


한편 안양시는 에너지절약 종합 대책에 따라 청사의 전기절약 대책도 마련했다. 7월부터 중식 및 퇴근시간에 시 본청 민원실을 제외한 각 부서 전등을 일괄적으로 자동 소등하고 개인별로 꼭 필요한 전등만 사용토록 하는 전등 자동제어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에너지 전문가를 활용해 청사의 에너지사용 문제점 분석, 폐열회수 및 연료전환 등의 에너지절감 요인을 발굴하는 한편, 컴퓨터 전용 대기전력 저감형 콘센트와 센서용 및 고효율 조명기구로의 교체 등도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철진 안양시 총무과 팀장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유류값 상승으로 어려워진 것에 공무원들도 각오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나서야 함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며 "시민과 각 가정에까지 이 같은 캠페인이 파급되었으면 싶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차없는날 #고유가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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