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으로 공동묘지 '리모델링' 추진

경기 의왕시, 오전동 공동묘지에 봉안시설과 자연장 조성

등록 2008.07.08 11:10수정 2008.07.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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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의왕시청사 전경

의왕시청사 전경 ⓒ 최병렬


경기도 의왕시가 오전동에 위치한 기존 공동묘지를 정비하는 리모델링을 통한 신규 봉안당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5천여 기의 봉안시설과 자연장 시설을 완공될 계획으로 있어 의왕시민은 앞으로 20년간 편리하고 저렴하게 봉안시설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의왕시는 오전동 공동묘지 정비사업 설계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모두 123억원을 들여 오는 9월부터 봉안시설 조성 사업에 들어가 내년 8월까지 오전동 공동묘지에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봉안시설과 수목장 등 자연친화적 장사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공동묘지 재정비사업 계획을 둘러싸고 거세게 반대했던 동네주민들과 의왕시가 지지난 2004년부터 2년여 동안 빚어왔던 갈등을 2005년에 봉합하고 친환경적 장사시설을 조성키로 합의한 지 3년여 만에 추진되는 결실이라는 점에서 시는 한숨을 덜게 됐다.

이형구 의왕시장은 "진입도로 개설과 환경부 사전환경영향성 검토 협의지연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 용역을 마무리하고 협조해준 주민들께 감사하다"면서 "리모델링되는 오전동 공동묘지가 조상 추모와 친환경적인 공원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봉안시설과 수목장 등 자연친화적 장사시설 조성

a  의왕시 오전동 공동묘지 리모델링 조감도

의왕시 오전동 공동묘지 리모델링 조감도 ⓒ 의왕시청


의왕시에 따르면 용역 보고회에서는 과업 개요와 관리사무소, 홀, 매점, 화장실 등의 시설을 갖춘 신규 봉안시설 설치, 1040기에 대한 공동묘지 정비, 사철나무로 조성된 수목형 자연장 조성, 진입도로 개설, 안전시설물 설치, 추정사업비 등이 보고됐다.

특히 용역 보고를 통해 1만1760㎡ 부지에 담 형태로 건설될 봉안시설에 6568기의 유골을 안치하고, 4500㎡에 조성될 자연친화적 장사시설에는 수목장, 잔디장, 화초장 등의 방식으로 1만3290기를 수용하고 기존 공동묘지도 재정비한다.


오전동 공동묘지는 45년 전인 지난 1963년 조성되어 면적은 11만2천㎡ 규모로 현재 2천여기의 묘가 안장된 포화 상태로 그동안 관리 주체가 없어 묘지 관리도 엉망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는 올해부터 일체의 매장행위를 금지하는 반면 공동묘지에서 시신 이장 등이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에 나무를 심어 향후 수목장림 등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의왕시는 오전동 공동묘지가 2010년 안에 만장이 예상됨에 따라 지난 2004년 오전동 공동묘지 타당성조사를 실시한 이후 5년여 만인 금년 3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의 공동묘지 주변을 확장, 정비하는 것으로 현재의 공동묘지에는 매장을 금지하는 한편 점차 봉안당으로 이전토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a  구글위성에서 본 오전동 공동묘지 인근

구글위성에서 본 오전동 공동묘지 인근 ⓒ 화면캡쳐


오전동 공동묘지 재정비사업 결코 순탄치 않았다

"우리시에서 그동안 추진해오던 오전동 공동묘지 재정비 사업과 관련하여 주민 여러분들께 오해 아닌 오해로 깊은 상실감과 갈등을 빚음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인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극성과 시의 입장을 깊이 생각하여 양해해 주신 의연함에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전1통 주민여러분! 여러분들과 약속한 내용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지키겠습니다."

- 2005년 10월 오전1통 주민들에게 발송한 이형구 의왕시장 '서한문'의 일부-

이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화장장이 함께 들어선다는 소문으로 인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2년동안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난항을 겪자 이형구 시장이 서한문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주민 설득에 나서고 지역주민들 또한 한발 양보를 하기도 했다.

이에 의왕시는 공동묘지 관리를 마을에 위탁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화장장을 설치하거나 면적 확대시 주민들의 80%이상 동의를 받아야 가능토록 규정을 개정해 화장장 설치를 제도적으로 봉쇄하고 실시설계과정에 주민대표 참여 및 인센티브 사업도 협의했다.

남기만 오전동 공동묘지대책위원장은 "시민을 설득하고 나섰던 이형구 시장을 비롯한 의왕시의 의지와 주민들의 협력 또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며 "재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가 약속했던 사안들을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왕 #공동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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