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면 '홈플러스' 대화 없으면 '홈마이너스' 될 것"

이랜드 노조 "대화없으면 '홈플러스' 안양 평촌점 오픈 저지"

등록 2008.07.15 08:51수정 2008.07.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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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
문화제이민선
문화제 ⓒ 이민선

15일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안양 평촌 홈플러스 앞에서 이랜드 노조원과 안양지역 시민단체 회원 약 200명이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문화제 형식으로 집회를 열고 1박 2일 노숙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홈플러스’ 가 노동조합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삼성계열 ‘홈플러스’ 는 지난달 14일, 이랜드 계열 ‘홈에버’ 를 일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 후 인수팀을 만들어 홈에버에 파견했다. 현재 인수팀은 홈에버 본사는 물론이고 전국 점포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이랜드 노동조합은 전한다.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외치며 이랜드 그룹과 1년 넘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 일반노조는 홈에버 인수를 발표한 홈플러스에 대화를 제안했다. 공문도 보내고 기자회견도 하고 직접 지도부가 경영진에게 전화도 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한 달이 넘도록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노조는 전한다.

 

노조는 홈플러스에 대화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 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내건 플래카드에는 ‘홈플러스는 즉각 대화에 나서라’와 ‘삼성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즉각 해결하라’라고 적혀 있다.

 

이랜드 노동조합은 안양 평촌 홈플러스 영업 시작일인 15일, 영업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대화에 나서기만 한다면 홈플러스와 노사 상생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 마음도 간절하다. 이랜드 일반노조 조합원 강은미씨는 “홈플러스가 대화에 응해서 하루라도 빨리 일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홈플러스에 대한 따끔한 경고성 발언도 있었다. 문화제에 참가한 한 노조원은 “홈플러스가 노조와 대화하지 않으면 ‘홈 마이너스’ 가 되고 대화에 응하면 진짜 ‘홈플러스’ 가 될 것” 이라고 발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비정규직
비정규직이민선
비정규직 ⓒ 이민선

안양희망연대 송무호 대표는 연대발언에서 “대운하 문제와 광우병 쇠고기 문제보다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더 중요한 문제다” 며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또 “모든 노동은 동일한 가치로 존중받아야 하는데 현재 우리 사회는 아직 그렇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노동이 동일한 가치로 존중받는 퐁토를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9월 5일 희망연대와 민주노총 중부 지구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안양에서 ‘비정규직 문화제 행사’ 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뉴코아 사태는 비정규직 보호법의 대표적 실패 사례다. 노조는 홈에버를 인수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이랜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그동안 계속 구설수에 올랐다. 올초, 불법 주류유통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고 지난 5월 26일에는 일명 ‘카드깡’ 혐의로 서울 경찰청 광역수사대로부터 압수 수색을 받았다. 이어 지난 6월 15일에는 홈에버 인천시 구월동에 입점한 한 식품매장에서 미국산 ‘살치살’을 호주산 양념 불고기로 속여 판 사실이 적발됐다.

 

노조는 이랜드가 자행한 부도덕한 경영을 홈플러스가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선언했다. 또 “홈플러스가 이랜드처럼 노조와 대화 없는 일방경영을 고집하면 고객도 직원도 회사도 손해” 라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이랜드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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