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카페같은 도서관에서 무더위를 잊다

전망좋은 강가에서 책 읽는 즐거움, 광진정보도서관

등록 2008.07.17 08:24수정 2008.07.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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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각 구(區)마다 한두 개씩 있는 공공도서관은 시설도 좋고 책과 잡지류들이 풍부하게 있어서 주민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도서관의 위치가 풍광까지 좋다면 책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겠지요. 두 개의 유리건물로 창 밖의 한강이 시원하게 보이는 구름다리와 연결된 광진구 광진정보도서관이 그런 곳입니다.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호텔 로비를 연상하게 하는 넓은 로비와 기둥 주변으로 펼쳐진 앉으면 편안해 보이는 소파들이 인상적입니다. 넓은 로비에는 아이들이 만든 미술작품 전시회가 한창입니다.

 

입구에는 어린이 열람실과 장애인 열람실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찾아가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의 직원들도 매우 친절하여 처음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어색함도 곧 없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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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들어서면 입구의 널찍한 로비와 친절한 안내 데스크 직원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김종성

도서관에 들어서면 입구의 널찍한 로비와 친절한 안내 데스크 직원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김종성

 

도서관에서 제가 주로 이용하는 곳은 다양한 책들을 읽고 또는 빌릴 수 있는 종합자료실과 볼 만한 잡지책이 많은 간행물실입니다. 광진정보도서관 4층에 있는 종합자료실은 일반좌석 이외에도 큰 창가를 따라 난 일렬로 된 특별한 좌석들이 있습니다.

 

창 밖 강변을 마주하고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려한 도서관측의 매우 좋은 아이디어지요. 유리로 된 건물의 특성인지 다른 층의 열람실에도 큼지막한 창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절로 독서 삼매경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직장인 등의 주민들을 생각해 올해부턴 평일엔 저녁 10시까지(일반 열람실은 11시까지) 운영한다니 열대야의 여름밤에 오면 딱 좋겠네요. 만약 시간이 좀 더 나는 휴가 때나 주말이라면 멀티미디어실에서 취향에 맞는 영화 비디오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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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창문을 통해 한강이 시원스레 보이니 책 읽기가 좋네요. ⓒ 김종성

큰 창문을 통해 한강이 시원스레 보이니 책 읽기가 좋네요.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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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실에서는 좋아하는 영화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 김종성

멀티미디어실에서는 좋아하는 영화도 골라 볼 수 있습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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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를 따라 일렬로 만들어 놓은 좌석들이 이채롭습니다.. 도서관의 배려가 느껴져 기분 좋네요. ⓒ 김종성

창가를 따라 일렬로 만들어 놓은 좌석들이 이채롭습니다.. 도서관의 배려가 느껴져 기분 좋네요. ⓒ 김종성

 

서울 광진구 아차산 기슭의 한강가에 위치한 광진정보도서관은 이렇게 강변카페같은 좋은 풍광까지 덤으로 제공합니다. 커다란 창문으로 보이는 한강가의 풍경은 이곳이 최근 유행한다는 전망좋은 북카페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강가에 있어서인지 요즘같은 무더위에도 실내는 덥지않고 쾌적한 느낌이고요.

 

책을 읽다 좀이 쑤시면 도서관의 공식지정 휴식처 옥상 휴게실에 올라갑니다. 옥상 휴게실은 도서관의 개성을 나타내려는 듯 어디든 각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일단 멀리 탁트인 강변이 보여 눈이 시원해지고, 꽃과 풀들이 무성한 옥상정원을 소박하게 가꾸어 놓아 좋네요. 그래서인지 제가 옥상 휴게실에 올라갔을 때는 시원한 강바람과 그늘속에서 어떤 남자분이 낮잠 삼매경에 푹 빠져 있더군요.

 

1층에는 마치 강변카페같이 예쁜 파라솔이 있는 야외 노천카페도 있는데 커피 등의 음료도 2000원~2500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도서관내 자판기에서 250원짜리 커피나 녹차를 가져와 마셔도 뭐라고 하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라 책도 읽으며 쉬어가기 참 좋네요. 해가 지면 한강의 예쁜 조명과 함께 여름밤이 더욱 시원할 듯 합니다. 

 

도서관에 온김에 여행삼아 주변에 돌아볼 만한 곳도 많습니다. 길이 험하지 않아 편안한 산행도 겸할 수 있는 아차산 공원, 푸르고 아름다운 수목으로 잘 가꾸어논 워커힐 호텔 안 산책길, 꽃들이 만발한 한강변을 시원하게 거닐 수 있는 구리한강공원 등이 근처에 있는 추천할 만한 곳이지요. 

 

광진정보도서관 홈페이지(http://www.gwangjinlib.seoul.kr)에 가면 가는 길이나 이용안내가 상세히 나와 있으니 풍경 좋은 도서관에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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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무성한 정원이 있는 옥상 휴게실에 오르면 탁트인 전망에 가슴까지 시원합니다. ⓒ 김종성

초록이 무성한 정원이 있는 옥상 휴게실에 오르면 탁트인 전망에 가슴까지 시원합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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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파라솔이 멋진 강변 노천카페를 연상하게 하는 1층의 야외카페 겸 쉼터 ⓒ 김종성

커다란 파라솔이 멋진 강변 노천카페를 연상하게 하는 1층의 야외카페 겸 쉼터 ⓒ 김종성
덧붙이는 글 '2008 이 여름을 시원하게' 응모
#광진정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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