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재학생·학부모가 성금 모금 나선 사연

불량배 흉기로 중상입은 성문고교생 돕기에 지역사회도 동참

등록 2008.07.21 11:54수정 2008.07.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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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군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성문고 교사와 재학생들

홍군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성문고 교사와 재학생들 ⓒ 성문고

홍군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성문고 교사와 재학생들 ⓒ 성문고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성문고 3학년에 재학중인 홍성철(18) 군이 불량배 흉기에 중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자 교직원과 재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5백만원을 홍 군에게 전달하고 쾌유를 빌었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훈훈한 미담을 전하고 있다.

 

안양8동사무소와 성문고에 따르면 홍 군이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7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당시 안양8동 집 근처 골목길에 앉아있던 홍 군을 한 불량배가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홍 군은 병원으로 옯겨져 대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다행이었지만 홍군이 부모가 없는 관계로 친척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홍 군을 데리고 있는 고모 역시 국민기초수급자로 생활이 어려운 형편이어서 치료비와 입원비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 마련이 큰 걱정이었다.

 

이같은 사정을 접한 홍 군의 담임교사 박찬수 선생님이 교내 성금 모금을 전개하자 교사와 교직원, 동료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해 성금 5백여만원을 지난 15일 홍 군에게 직접 전달하고 쾌차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성문고 김용우 교감은 "홍군의 딱한 소식을 접한 박해룡 교장 선생님의 지시로 모금운동을 시작하자 학부모까지 동참하여 계속해서 성금이 답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헌혈증서도 들어오고 있다"면서 "교직원들과 학생, 학부모님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a  안양시 안양8동 수리산 자락에 자리한 성문중고교

안양시 안양8동 수리산 자락에 자리한 성문중고교 ⓒ 성문고

안양시 안양8동 수리산 자락에 자리한 성문중고교 ⓒ 성문고

 

특히 이번 일에는 홍 군의 사연을 접한 안양8동사무소도 발벗고 나서 병원측과 접촉, 홍 군의 딱한 실정을 전하고 협조를 요청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동사무소, 병원, 학교가 삼일일체로 나서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8동사무소 김의배 사무장은 "가정위탁대상 수급자인 홍성철 군의 사고와 딱한 사정을 접하고 의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림대병원에 협조를 구하자 병원이 흔쾌히 수락해주고, 학교는 성금 모금운동에 나서는 등 훈훈한 세상이 있음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성문고교에 따르면 부족한 병원비와 지원을 위해 성문고 학운위와 학부모, 성문중학생회, 성문중 교직원 등까지 나서 현재 계속해서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1차 전달한 성금 500만원을 포함 17일 현재까지 882만원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홍군은 몇차례 걸친 위기를 넘기면서 2차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며, 7월 16일 현재 한림대병원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건강해 회복이 빨라, 죽(粥)을 먹으며 걷기 연습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8.07.21 11:54ⓒ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성문고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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