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MBC·KBS 방송인 방송 민주화 선언문1987년 7월 25일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유인물 '국민운동'에서..."앞으로 예상되는 정치일정 가운데 민주화에 역행하는 어떠한 부당한 지시와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한다."-부디 그 뜻 이어 가시길...
안호덕
땡전 뉴스.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도들의 난동으로 선전한 KBS, MBC였다. 독재자의 집권 야욕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시청료 거부 운동으로 맞섰다. 그리고 87년 6월 항쟁을 맞는다. 권력의 나팔수였던 방송이 국민을 위한 공영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방송국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런 안밖의 시대적 요구로 KBS, MBC는 권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공영 방송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게 20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호기 있게 국정홍보처를 폐지했던 이명박 정부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송국 사장을 갈아 치우고 자기 사람을 심으려고 하고 있다.
국정홍보처와 공영방송의 차이를 알기라도 하나요?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KBS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이 얼마나 천박한 언론관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공영방송과 국정홍보처의 차이점을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 혹시 국정홍보처를 없앤다고 할 때 방송국, 언론을 장악하여 국정홍보처 역할을 대신하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