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총성 4발 이상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합동조사단 중간 조사 결과 발표... "박왕자씨는 5시16분 이전에 사망"

등록 2008.07.25 16:41수정 2008.07.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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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씨 피살사건 발생지점 부근. 13일 현대아산이 공개한 금강산 해수욕장 사진을 확대해 보면 박씨가 넘어갔다는 군사경계선 부근 북측 영내에 CCTV로 보이는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 점이 육안으로 파악된다.(빨간 동그라미) ⓒ 연합뉴스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씨 피살사건 발생지점 부근. 13일 현대아산이 공개한 금강산 해수욕장 사진을 확대해 보면 박씨가 넘어갔다는 군사경계선 부근 북측 영내에 CCTV로 보이는 구조물이 세워져 있는 점이 육안으로 파악된다.(빨간 동그라미) ⓒ 연합뉴스

지난 11일 금강산에서 사망한 박왕자씨의 피격 시간은 새벽 5시16분 이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건 당시 목격자는 10여명이 있는데 이들이 총성 소리를 들은 횟수도 2발에서 4발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사건 정부합동조사단(단장 황부기)은 25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황부기 단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되어 입수된 사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간인 새벽 5시16분에 찍은 사진에서 피격당해 쓰러진 박씨의 모습을 확인했다"며 "사진에는 북한군으로 보이는 인물(2명으로 추정)도 들어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일부 목격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성 소리를 듣고 시계를 봤을 때 5시20분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북측 군인이 박씨가 쓰러진 현장까지 온 장면이 5시16분에 찍혔다면, 박씨의 피격 자체는 최소한 그보다는 몇분 정도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씨의 피격 시각은 애초 북측이 주장했던 4시55분에서 5시 사이에 근접하게 됐다.

 

총성의 횟수와 관련해서도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렸다. 그동안 언론에 등장한 목격자들은 모두 2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경고사격 1발에 조준사격 3발이라고 밝힌 북측의 주장과 달랐다. 따라서 북측이 경고 사격도 없이 바로 조준 사격을 했으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합동조사단은 10여명 목격자의 진술을 들었는데 총성 횟수가 2발이었다는 진술이 가장 많았지만 3발이나 4발을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이보다 더 많은 총성 소리를 들었다는 경우도 있었다.

 

목격자들은 총성을 들은 시각에 대해서도 5시 전후에 들었다는 사람, 5시20분 전후라는 사람, 훨씬 이른 시각에 들었다는 사람 등등 다 달랐다.

 

요즘 사람들이 휴대폰 때문에 시계를 차고다니지 않는다. 남한 사람들은 북한 땅에 들어갈 때 휴대폰을 출입사무소에 맡겨야 한다. 따라서 목격자들은 사건 당시 시계가 없어 정확한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박씨가 피격당한 지점도 애초 북측이 밝힌 것과 차이가 났다.

 

황 단장은 "여러가지 사진을 정밀 판독한 결과 박왕자씨의 피격 지점은 경계선 울타리에서 기생바위 쪽으로 직선거리 200m로 확인됐다"며 "이는 애초 북측이 현대아산에 통보해온 경계선 울타리로부터 300m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5시16분에 찍힌 사진에 들어있는 박씨 시신의 위치와, 나중에 현대아산이 시신을 수습하면서 찍은 사진 속의 박씨의 위치는 똑같았다. 즉 북측이 경계선 울타리로부터 200m 지점에서 피격당한 박씨 시신을 좀 더 군사통제구역안으로 들어온 것처럼 꾸미기 위해 300m 지점으로 일부러 옮겨놓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2008.07.25 16:41 ⓒ 2008 OhmyNews
#박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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