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

서울시교육감선거 1번 공정택 후보의 스팸메세지

등록 2008.07.25 21:25수정 2008.07.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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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정택 후보의 스팸메세지

공정택 후보의 스팸메세지 ⓒ 심정곤

공정택 후보의 스팸메세지 ⓒ 심정곤

오늘(25일) 오후 4시 11분에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 내용은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기호1번 공정택] 선거정보-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내용이다. 

 

말로만 듣던 선거관련 스팸메시지가 내 핸드폰에도 들어왔다. 일반 스팸메시지도 지겨운데, 거기에 선거 관련 메시지까지 등장했다. 더구나 그 내용도 다소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두 가지가 생각났다. 첫째는 이런 문자메시지에는 도대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가하는 점이였다. 창에 나타난 발신번호로 항의하려고 전화를 해도 '수신전용'이라는 녹음된 목소리만 나오고, 발신자와의 기초적인 '소통'조차 불가능하다.

 

더구나 이런 방식은 선거법에서 허용이 된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발신자 입장에서는 선거운동일지 모르지만, 수신자 입장에서는 다른 일방통행식의 스팸과 마찬가지의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둘째, 도대체 공정택 후보 측에서 내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점이다. 난 공정택 후보와 관련된 곳에 내 핸드폰 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다. 혹시 내 전화번호를 비롯한 여러 전화번호를 수집하는데 부당한 방법이 이용되지 않았나 억측마저 들었다. 그래도  교육자인데 그렇게까지야 했을까하는 생각이지만 과열된 후보 간의 대결양상을 생각하면 또 모른다는 억측도 들었다. 

 

비록 선거법이 이런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은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청소년들의 교육과 미래를 책임질 사람을 뽑는 선거에 스팸메시지까지 동원하는 것은 법의 허용 여부를 넘어서 비도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팸의 폐해는 익히 알려진 바가 큰데, 선거에서, 그것도 교육감 선거에서 이런 식의 추접한 행태까지 주저하지 않고 벌리는 것은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스팸의 동원 자체보다 더 문제는 메시지의 내용이다.

 

이 문자메시지는 특정 후보를 적시해서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기호6번 주경복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을 관심있게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유력한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을 전교조에 대한 비난으로 대치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을 통해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더이상 전교조를 마녀로 만드는 일도 없으면 좋겠고, 이런 음성적인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행태도 없으면 좋겠다.

2008.07.25 21:25ⓒ 2008 OhmyNews
#공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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