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멀티플렉스에 밀려나는 영화관

산본도심에 영화간판 내걸고 낭만 전해주던 '산본시네마' 폐관

등록 2008.07.31 17:17수정 2008.07.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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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폐관 소식을 전한 '산본시네마' 홈페이지

폐관 소식을 전한 '산본시네마' 홈페이지 ⓒ 최병렬

폐관 소식을 전한 '산본시네마' 홈페이지 ⓒ 최병렬

영화관이 불황이다. 한국 영화사에 한 장을 차지했던 서울 도심의 유서 깊은 극장들도 문을 닫고 있는 추세 속에 관객들이 체인형태의 대형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로 몰리면서 2~3개의 상영관을 갖춘 중소 규모의 극장(영화관)들도 속속 문을 닫고있다.

 

경기 군포시에는 두개의 영화상영관이 있다. 그러나 영화관의 위기는 지방과 수도권에도 그 영향을 미치면서 산본 중심가에 영화 간판 그림을 내걸고 낭만을 전해주던 '산본시네마'가 31일 폐관해 영화 마니아는 물론 군포시민 다수가 아쉬워하고 있다.

 

산본시네마는 "극장사정상 7월 30일 상영을 끝으로 폐관하게 되었다"며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폐관 상영회 영화로 '경축! 우리사랑'을 무료로 상영하며 고별인사를 전했다.

 

산본시네마는 1관 296석, 2관 216석, 3관 174석 총 700여석(장애인석 포함)을 갖춘 군포시 산본 중심가의 극장으로 서울과 동시개봉을 해 오면서 군포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기에 폐관 소식은 대중 문화 공간이 또 하나 사라지는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산본시네마의 폐관으로 이제 군포시에는 산본 중심상가에 자리한 멀티플렉스 CNI시네마(http://www.cnicinema.co.kr)가 유일하게 남게 됐으나 산본시네마를 인수한 기업이 다시 복합관으로 재개관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어 일말의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이에 군포시민들은 그동안 굳이 안양이나 평촌으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고 다양한 개봉영화를 골라 볼 수 있는 재미가 그만큼 컸었으나 영화관 하나가 문을 닫음으로 인해 당분간 영화관람 선택 폭이 좁아들면서 불필요한 걸음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군포시민 김미영(28)씨는 "영화감상이 취미라 왠만한 개봉영화는 가까운 산본시네마에서 보곤 했는데 섭섭하다"며 "산본시네마의 폐관은 영화를 볼 기회뿐 아니라 영화관 건물에 내걸렸던 영화간판 그림에 담긴 낭만과 정취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이 펴낸 '2007 경기도민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31개 시·군에서 연간 전체 예술행사 관람률은 71.5%이며 영화와 연예 공연을 제외한 기초예술 관람율은 18.1%에 불과해 대부분 영화관람을 통해 문화 충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거주지에 가장 필요한 문화 시설로는 공연장, 문화예술회관, 도서관, 영화관 순이라 응답했으며 문화예술활동 활성화 정책을 가장 선호했다.

 

그렇다면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에서 영화관이 없는 지역은 어디일까. 양주, 연천, 포천, 가평, 하남, 광주 등 경기 북서부 소도시야 그렇다 치더라도 인구 17만의 의왕시, 온갖 문화시설로 삶의 질 전국 1위 과천시에도 영화관이 없어 8개 시·군이 해당된다.

#군포 #산본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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