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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동규 대전 유성구청장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진동규 대전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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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수렴은 여기서 해라. (대신)도로가 건설된 후에는 유성구청에 책임을 묻지 말라. 책임지지도 않겠다."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구즉동주민자치센터 2층 강당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주최로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정도시~대덕테크노밸리간 도로확장공사 사전환경성검토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진동규 유성구청장이 남긴 발언요지다.
이날 진 구청장은 당초 오전 10시 설명회가 시작되자마자 인사말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진 구청장은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가 예정시간을 넘긴 10시 40분 경 행사장에 도착했다.
당시 설명회 자리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의 설명이 끝나고 주민들의 질문을 받고 있던 때였다.
진 구청장이 들어서자 사회자는 질의응답을 중단하고 진 구청장의 인사말을 먼저 듣겠다고 안내했다.
이에 한 주민이 나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고 구청장의 인사말보다 의견수렴이 더 중요한 만큼 의견 수렴을 먼저 끝내고 구청장의 인사말을 듣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진 구청장은 주민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진 구청장은 주민 발언이 끝나자마자 마이크를 잡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유성구 주민을 대신해서 발언을 하러 온 것이지 인사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의견이 중요하면 여기서 하라"며 "도로가 건설된 후에는 유성구청에 책임을 묻지 말고, (문제를 제기해도) 책임지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진 구청장은 이같은 발언을 끝으로 곧장 퇴장했다. 진 구청장이 행사장에 도착한 후 퇴장까지 모두 5분이 소요되지 않았다.
현장 주민들 "속 좁은 구청장...의전 안 챙겼다고 보복성 발언하다니"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주민 의견수렴이 끝난 뒤에 구청장의 인사말을 듣겠다는 주민 의견에 도로건설에 문제가 생겨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식으로 속 좁게 감정적으로 대응한 구청장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유성구에 건설되는 도로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구청장의 발언을 듣고 정말 구청장이 한 말이 맞는지 다른 사람에게 몇 번씩 확인했다"며 "주민들이 구청장에 대한 의전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성 발언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반시설국 관계자는 진 구청장의 급작스런 퇴장 경위 등에 대해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꺼렸다.
한편 행정도시~대덕태크노밸리간 도로확장공사는 충남 연기군 금남면 황룡리 행정도시 부근에서 대전 대덕구 문평리까지 9.9km에 구간에 4차선 도로를 신설(사업비 2500억원)하는 공사로 현재 기본설계단계로 2013년 준공예정이다.
2008.08.14 19:3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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