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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년이여 풍년~ 첫 수확의 기쁨에 농부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 조찬현
알알이 영근 벼이삭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전남 여수 소라면 죽림리 하금마을 들녘이다. 밀짚모자를 쓴 농부가 벼베기를 한다. 이곳은 2모작을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한 달여 빨리 벼베기를 한다.
첫 수확의 기쁨에 농부 남학봉(68)씨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는 풍년이여 풍년~ 기분이 좋아. 택사 심을라고 조생종(고시히까리)을 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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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들녘 알알이 영근 벼이삭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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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물결 전남 여수 소라면 죽림리 하금마을 들녘이다. ⓒ 조찬현
올 날씨는 땡볕에 가뭄이었으나 별다른 태풍의 피해도 없어 예년에 비해 벼농사가 잘되었다고 한다.
"바람 피해도 없고, 장마가 없어 논께 쪼끔 나서. 내일 콤바인으로 빌랑께 뺑 돌려서 비어야지."
한반도 지형을 닮은 벼논의 한 귀퉁이에는 택사가 자라고 있다. 쇠태나물이라고도 부르는 택사는 습지에서 잘 자라며 뿌리는 한방에서 이뇨제등의 약재로 쓰인다. 논이 우리나라 지도 형태와 비슷하다고 하자 농부는 소 멍에를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여수엑스포의 투기바람으로 이 지역의 논은 대부분 타지 사람들 소유다.
"여기도 투기 바람이 불어갖고 현지인 농지가 별로 없어."
농부의 아픔인 듯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남씨는 "마당에 고추 널어 났는디"하면서 벼베기를 중단하고 황급히 집으로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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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베기 밀짚모자를 쓴 농부가 벼베기를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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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베기 “내일 콤바인으로 빌랑께 뺑 돌려서 비어야지”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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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사 한반도 지형을 닮은 벼논의 한 귀퉁이에는 택사라 자라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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