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곳, 평창

[강원도 여행(3)] 강원도 평창 명소를 찾아서

등록 2008.08.19 15:47수정 2008.08.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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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정동진을 벗어난다. 오후 3시 15분이다.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 비는 그치고 맑게 갠 날씨다. 마른 도로 위를 달린다. 강릉시에 진입, 강릉시청 높은 건물이 보이고 비는 오다 말다 하여, 예측불허의 날씨 속에 난감하다. 강릉 IC를 통과, 대관령이 가까워지자 안개, 비마저 쏟아진다.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정인 풍경, 양떼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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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 이명화


대관령이 가까울수록 차량들도 많다. 동해, 속초에서 합쳐지는 강릉 영동고속도로니까. 안개는 짙고 비는 거세다. 대관령터널을 지난다. 일곱 개의 긴 터널이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대관령 4터널을 지나자 잠시 맑음, 차츰 흐려지고 안개가 몰려다닌다. 제1터널까지 다 지난다. 참으로 긴 터널구간이다. 이렇게 대관령고개를 넘는다. 다시 날씨는 맑음이다.

도대체 네 정체는 뭐니? 어떤 게 오늘의 진짜 얼굴이니? 묻고 싶다. 차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횡계IC, 우회전해서 첫 번째 신호에서 좌회전, 양떼목장이다.  말로만 들어왔던 대관령이란 곳에 왔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약 6만2000여평의 푸른 초지에 200여 마리의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이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양떼 목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개운소유이다. 많은 차량들이 모여 있는 휴게소, 그 뒤로는 풍력 발전소가 있고, 맞은 편에 양떼 목장 표지판이 보인다. 차를 세워두고 표지판 안내에 따라 숲길을 걸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양떼 목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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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 양들에게 건초를 주고 있다 ⓒ 이명화


안내소에 이르자 건초모이 교환권(입장권)을 산다. 1인당 3000원이다. 안내하는 사람이 '오후 6시까지는 나와야 한다(5시30분까지 입장 가능)'고 말한다. 그토록 많이 쏟아지던 비가 오다가다 하더니 이젠 비는 그치고 맑게 갠 하늘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푸른 초원, 초원길 따라 걷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다정한 연인들도 이따금 보인다. 오르는 길에 본 화장실, 쉬어가는 곳도 아담하고 깨끗하다.


잠시 양 건초주기 체험장에 들러 양떼들에게 건초를 주고 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 건초를 가득 담은 바구니를 들고 양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와서 신기한 듯 건초를 주고 있는 것이 보인다.

우리도 양에게 건초를 내밀어본다. 소쿠리 채 디밀자, 배가 고파 있었던 것일까. 소쿠리에 얼굴을 아예 파묻고 그악스럽게 먹는다. 한꺼번에  두세 마리가 얼굴을 디밀기도 한다.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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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 목장길 따라 걷다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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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 목장길 따라 걷는 길 ⓒ 이명화


양 건초 주기 체험장을 나와서 '손 씻는 곳'에서 손을 씻는다. 계속되는 산책로를 따라 걸어본다. 천천히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늘에 서서 쉬다 걷는 길, 참 감사하게도 비 오던 날씨가 맑게 개여서 맑음 속에서 양떼목장을 둘러 볼 수 있어 좋다. 뙤약볕이라도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목장 길 따라 걷는 길, 푸른 초지에 양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 그 위에 하늘은 깨끗하고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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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 올라 온 길이 조망되는 높은 언덕길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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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언덕 위에서 있는 양떼목장 ⓒ 이명화


양떼들은 사람들의 인기척이나 열띤 관심에도 아랑곳없이 오로지 풀을 뜯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있는 모습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 많은 양떼들 중에 먼 산 바라기 한 번 하는 양들이 없고, 고개 한 번 들어보는 양이 없고, 오직 풀 뜯기에만 집중해 있다. 양들은 지금 풀을 뜯고 있는 초원에서 풀을 다 먹고 나면, 다시 자란 풀밭에 옮겨지겠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비는 그치고 먹구름도 살짝 걷어지면서 맑은 하늘 아래 능선도 아름다운 푸르른 목장 길을 따라 걷는 기분, 신선한 경험이다. 오랫동안 걷다 쉬다 했나보다 어느새 1시간 30분이 지나갔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떠나 오대산에서 1박 2일을 머물다가 이제 이효석 문학관을 찾아간다.

메밀꽃과 함께 하는 문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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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의 생가로 들어가는 ⓒ 이명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마을은 한국 현대문학의 대가 소설가 이효석의 고향이다. 이곳 이효석문학관은 가산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볼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다채롭게 이루어져 있으며, 문학관 주위에는 문학정원, 메밀꽃길, 오솔길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엔 '이효석의 길'이 있고 이효석 문학관, 생가터, 가산공원, 충주집 등이 있고 이효석 문화마을이라 이름 지어질 정도로 이효석 한 작가가 봉평 마을을 빛내고 있다. 이효석 문화마을은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봉평 효석문화마을은 해마다 늦여름이 되면 온 세상이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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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소설 속의 충주집을 그대로 구현해 놓은 ⓒ 이명화


한국단편 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속의 물레방아터, 충주집, 봉평장 등의 소재를 중심으로 1930년대의 추억과 문학적 낭만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소설가, 시인, 예술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이곳을 찾으면 실감할 수 있다.

"산 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메밀꽃 필 무렵 중

오후 3시 30분, 이효석문학관 가는 길에 관광안내소에 들러 이효석문학관 등이 어디 있으며 가볼 만한 주변명소를 묻는다. 관광안내소 옆, 이효석문학관 가는 길 앞에 있는 물레방앗간에 들린다. 이곳은 1991년 당시 문화체육부가 생가 터가 남아 있는 남안동을 문화마을 1호조 지정하면서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세운 것이라 한다.

비를 맞고 있는 물레방앗간에는 물레가 계속 돌아가고 구절초가 피어 있다. 우린 이효석문학관으로 간다. 오르막길을 올라보니 바로 지척이다. 비에 젖은 이효석문학관, 우중에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한 작가의 생애의 발자국들을 남겨진 문서들과 영상으로 가볍게 읽는다. 죽은 이는 말이 없고, 우리는 오직 그가 남긴 것들을 아주 잠시 눈으로 마음으로 읽을 뿐이다. 어쩌면 참을 수 없을 만큼 무거웠을 그의 생애를 우리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읽는다.

이효석 문학관을 돌아보고 난 뒤, 이효석의생가터와 가산공원, 충주집 등을 돌아본다. 주변엔 온통 메밀밭이다. 메밀꽃이 피는 가을 무렵이면 온통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메밀꽃이 지천에 수를 놓겠지. 그 광경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쉽다. 먼 길이라 자주 올 수도 없는 강원도 길이 아닌가.

이효석의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메밀꽃 필 무렵'이지만, 이곳 이효석문학관에 와서 그의 생애를 보니 의외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마다 이곳에선 이효석 문화재를 연다고 한다. 다가오는 9월 6일(토)~9월 15일(월)까지 제10회 평창 효석문화재를 개최한다.

참고: 이효석문학관 개관시간: 오전9시~오후6시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1일, 설날, 추석. 문의)033)330-2700. 335-9669

시원한 흥정계곡과 함께 '향기의 나라, 허브나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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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나라 쟈스민꽃 ⓒ 이명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에는 허브나라 농원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 생가와 문학관을 둘러 본 뒤, 봉평면사무소를 지나 흥정계곡 입구에 들어서면(3킬로미터)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끼고 흥정계곡 깊이 들어간다. 흥정계곡은 숲이 울창하여 한 여름에도 15도를 넘지 않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라 한다.

여름이면 피서 온 사람들이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여름피서를 즐긴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평창 흥정계곡을 따라 쑤욱 들어가면(입구에서 3킬로미터)허브나라 농원이 있다. 허브나라 주차장엔 수백 대의 차량들, 이곳 허브나라 입구 앞에서 입장료(1인당 5000원)를 내고 허브나라 농원으로 들어선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허브나라 농원을 찾는 모습을 본다. 아마도 우리처럼 이효석 생가와 문학관 등을 둘러보고, 흥정계곡으로 와서 허브나라 농원을 찾은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입장료를 제출하고 허브나라에 들어선다. 많은 사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꼬리에 꼬리를 문다. 허브 정원에 들어서자 짙은 허브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각 종류의 허브들이 여기 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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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나라 시계를 닮아 시계꽃 ⓒ 이명화


허브나라는 100여종이 훨씬 넘는 허브가 자라는 아름다운 농원으로 허브정원, 어린이정원, 향기정원, 명상정원, 나비정워, 성서정원, 세익스피어정원 등 다양한 이름들의 정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허브나라 안에는 허브 상품점, 야외공연장, 레스토랑, 허브빵집, 기념품집, 찻집 등이 어우러져 있다. 허브란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향기로운 자생 식물(향초, 약초, 향신료, 향미채소의 총칭)들을 말하는' 것이다.

강원도 평창에는 이효석문학관을 비롯해 허브나라, 흥정계곡 뿐 아니라 평창무이예술관, 웰컴투동막골 세트장,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등 다양한 명소와 볼거리들이 있다. 평창의 먹거리들도 다양한데 대관령한우를 사서 평창 흥정계곡에서 야영하면서 가족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즐거움을 갖는 시간도 좋을 듯하고, 또 이효석문학관을 둘러보고 문화마을 등을 둘러본 뒤, 메밀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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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화

덧붙이는 글 | <허브나라 찾아오는 길>

승용차(영동고속도로 이용)

(15분)면온IC-4.8킬로미터-휘닉스파크-6킬로미터-흥정리 입구-3킬로미터-허브나라

(15분)장평IC-6킬로미터-봉평면-3킬로미터-흥정리입구-3킬로미터-허브나라

대중교통(서울에서 약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장평터미널-허브나라


덧붙이는 글 <허브나라 찾아오는 길>

승용차(영동고속도로 이용)

(15분)면온IC-4.8킬로미터-휘닉스파크-6킬로미터-흥정리 입구-3킬로미터-허브나라

(15분)장평IC-6킬로미터-봉평면-3킬로미터-흥정리입구-3킬로미터-허브나라

대중교통(서울에서 약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장평터미널-허브나라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 #이효석 문학관 #허브나라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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