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훈 신부 인사 이동, 주교님과 합의하에 이뤄진 것"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사제단 시국활동이 인사 배경이란 것은 지나친 추측"

등록 2008.08.22 13:43수정 2008.08.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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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발표된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단 인사 이동에 정의구현 사제단 전종훈 대표 신부와 함세웅 사제단 고문 신부가 포함된 것을 놓고 교회 안팎에서 여러 추측과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 허영엽 홍보국장 신부는 22일 "교회 인사를 일반 사회 인사처럼 생각한 데서 오는 오해"라고 적극 해명했다.

허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제단 대표인 전종훈 신부가 통상 5년 안팎의 주임 신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불과 2년도 안돼 안식년 발령이 난 것에 대해 "4년 내지 5년이라고 주임신부 인사이동 규정은 정해져 있지만 이번 인사이동에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 신부는 "외국의 경우는 평생 한 곳에서 사목하는 신부님들도 계시고, 서울대교구만해도 6개월 만에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각종 시국 현안에 적극 개입해 온 전종훈 신부가 사실상 천주교회 지도부에 의해 소환당한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것은 와전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제 인사가 있기 한달 내지 두달 전에 해당 주교님이 불러 이야기 나눈다. 그 때 충분히 자기 의견도 내놓을 수 있고 그런 합의 하에 대부분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 신부는 "사제들은 교회 안에서도 주교님이 인사이동 명령하면 다 순종하지만 인간적으로 보면 사제지만 인간적 심성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 만족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도 해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종훈 신부가 안식년을 먼저 신청했나'라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 제가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주교님과 이야기 중에 나왔으리라 생각된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삼성 비자금 폭로와 촛불 시국미사 주도가 이번 인사 배경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허 신부는 "교회 인사는 외부적 요인을 갖고 하기보다는 교회 내부적인 것, 본당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허 신부는 "이번에 물론 전 신부님이 사제단 대표 사제로서 시국활동을 하셨고 촛불정국 때 사제단 시국미사를 주도하셨는데 이런 부분이 사회 안에서도 의견이 많이 다른 것처럼 우리 교회 안에도 이것이 너무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 또 일부에서는 당연히 우리 교회가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것을 가지고 바로 인사조치했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추측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제 안식년의 의미에 대해 허 신부는 "안식년은 서울대교구 안에서 사제가 10년 정도 지나면 신청할 수 있고 어떤 특별한 경우에는 두 번도 할 수 있다. 대학교수처럼 휴식의 기간이라 할 수 있다"면서 "사제에게 어떤 잘못을 묻는 인사는 사제 직무를 정지시킨다. 안식년은 그런 것과 전혀 다르고 문책성 인사로 볼 수 없으며  활동에 전혀 제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제단 고문인 함세웅 신부도 이번에 통상의 사목 기간보다 다소 일찍 인사발령이 난 배경에 대해서는 "밖에서 여러 추측들을 하는데 그 부분은 정기인사로 알고 있다. 밖에서 볼 때는 신자가 많은 본당을 신부님들이 선호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신부님은 아예 작은 본당이나 외곽 본당을 원하는 신부님도 계신다"고 말했다.
#전종훈 신부 #사제단 #함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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