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따라 코스모스가 피어 있습니다.
유혜준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고 강변을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빠르게 걷는 사람들의 시속은 거의 6km에 가깝습니다. 잠깐 사진을 찍느라고 지체하면 그 사이에 100미터는 훌쩍 앞서 간답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 가려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무리해서 속도를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내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면 됩니다.
한강변에는 가을꽃들이 한창입니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있고, 벌개미취가 무리지어 피어 있습니다. 달개비 꽃도 보입니다. 노랑 코스모스도 많이 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스모스와 벌개미취, 노랑 코스모스는 꽃 색깔만 다르지 꽃 모양은 비슷합니다.
가을 초입이라고 해도 햇볕은 따갑습니다. 만만하게 봤다가는 살갗이 벌겋게 익을 염려가 있으므로 나가기 전에 미리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소매 옷이라면 팔토시가 필요하고,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모자도 쓰는 것이 좋겠지요.
고척교를 지나고 양화교를 지납니다. 걸음은 점점 빨라집니다. 맨 앞에서 걷고 있는 A씨(여성), 도보 경력이 8년이 넘었습니다. 시속 6km 정도로 걷고 있는 중입니다. 이 분, 도보를 하면서 몸무게가 20kg이 줄었답니다. 몸무게만 준 것이 아니라 아주 건강해졌습니다. 건강미와 활력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간의 도보경력이 말해주듯이 지치지 않고 정말 잘 걷습니다. 울트라 도보 100km도 너끈히 걸었다지요.
저는 아무리 걸어도 그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A씨는 걷기 시작한 지 두 달쯤 뒤부터 몸무게가 줄어들기 시작했답니다. 중요한 것은 줄기 시작한 몸무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고 걷는다면 속보가 필수라고 합니다. 더불어 음식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A씨는 일주일에 4일 정도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