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중고주택 평균 거래가격 추이(단위: 위안, ㎡).
KOTRA
부동산도 폭락세... 거품 꺼진 자산시장에 소비도 위태중국 부동산 경기의 하락은 ▲정부의 대출 규제 ▲기업의 수익성 악화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정책적 규제에 기인한다.
중국정부는 경기과열을 우려한 긴축정책을 실시하면서 대출 규제, 외국인 주택매입 제한 등 규제정책을 적극 시행해왔다. 금리 및 최저임금 상승, 수출 감소 등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 능력이 감소됐다.
여기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주택경기 하락 우려도 부동산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쓰촨대지진에서 쉽게 붕괴된, 내진 설계가 미흡한 아파트에 대한 안전도 우려도 주택시장에 또 다른 타격을 주었다.
주식과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중국 자산시장의 거품 붕괴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부를 쌓는 자산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중국인의 소비 심리는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수많은 백만장자가 양산됐고, 주식시장이 폭등하면서 중산층의 지갑이 두터워져 소비가 늘어났었다. 실제로 2003년부터 중국의 소비는 14.5% 증가했지만, 2007년 8월 소비기대지수가 100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자산시장의 거품이 꺼진 데 비해 고삐 풀린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2분기 각각 8%, 7.8%를 기록했고 7월 생산자물가는 10%나 뛰어올랐다.
급등한 물가는 '중국식 신경제'라 불릴 정도로 '고성장-저물가' 시대를 구가했던 중국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안겨주고 있다. 2001년 WTO에 가입한 이래 중국은 일부 우려와 달리 연평균 10.4%의 고성장 속에서도 1.9%의 낮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해왔다.
중국 '고성장-저물가' 시대의 종언은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이 경험했던 올림픽 밸리 효과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984년부터 2004년까지 총 6개의 올림픽 개최국 중 1996년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올림픽 이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경제 침체를 겪었다.
올림픽 이전 과도한 투자가 올림픽 후 급감하면서 급격한 경제성장 둔화와 자산시장 붕괴를 맛본 것이다. 현재 중국과 유사한 경제지표를 보였던 당시 한국도 서울올림픽 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고 경제성장률은 둔화하며 무역수지가 악화된 밸리 효과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