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인근 건조한 산악지대의 모습 - 배행기에서 촬영
오문수
지역재단은 특정인과 특정단체로부터 독립성 유지
지역재단은 특정인과 특정단체,특정기관으로부터 자유롭게 조직되고 운영된다. 모금과 배분 운영의 과정에서 특정인의 몫이 크지 않고 지역의 다양한 영역의 대표성을 가진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한 곳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단, 기부자선택기금(Donor's Advised Fund)은 기부자가 자신이 낸 기금의 이름,운영방안,배분처 등에 관해 조언과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기금적립과 배분방식지역재단에서는 반드시 특정목적을 위한 기금을 설치한다. 기금을 설치하지 않고 기부받은 돈을 모두 써 버린다면 그것은 지역재단이 아니다. 지역재단은 한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편, 특정 기부자가 자신이 기금을 설치하면서 목적과 운영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고, 지정되지 않은 돈을 공동관리 기금으로 만들 수도 있다. 기금은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이자와 과실만으로 사업을 한다.
지역재단 기금의 배분처지역재단은 기본적으로 그 지역사회의 비영리단체와 시민단체의 공익적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지역재단은 단지 특정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발전 프로젝트을 위해서 촉매제로서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개인은 지원하지 않는다.
희망제작소에서는 2월 13일부터 7월 23일까지 6차에 걸쳐 지역재단에 대해 포럼을 실시하고 ‘박원순과 함께하는 미국지역재단둘러보기’에 참가할 인원을 모집했다.
지역재단 포럼 수강생, 지역재단을 설립하고자 하는 분, 해외여행시 결격사례가 없는 분을 뽑아 실무자와 동행했다.탐방자들 속에는 흥사단 관계자와 시의회 의원, 아름다운가게 관계자 및 지역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오전 11시 인천공항에 집결한 탐방자들은 각조별로 배정된 동료들과 인사를 했다.남자이름을 가진 여자, 여자 이름을 가진 남자들이 같은 방에 배정돼 걱정했지만 동성이라는 걸 알면서 작은 해프닝이 시작됐다.
오후 2시에 출발한 비행기가 11시간이나 비행했는데도 태평양 상공의 날짜 변경선을 지나면서 도로 9월 1일 오전 9시가 됐다. 짐을 찾아 입국수속을 받늗데 일행 중 한분이 통과여객이 가는 길로 가지 않고 다른 검색대로 간다.
“왜 그쪽으로 가세요?”하자, “걱정마세요”하고 웃는다. 여유 있게 가는 분의 머리 위에 있는 팻말을 보니 ‘연방검색대’이다. 한참만에 돌아와 하는 말이 재미있다.
“나는 공무원이니까 특별케이스로 빨리 내보내는 줄 알았는데 마침 뒤에 한국인 아가씨가 있어서 여기는 무슨 줄이죠?” 하고 물었더니, “나도 잘 모르지만 인상이 고약한 사람만 따로 검사 하는가 봐요” 하더란다.
나중에 물어보니 신고센터에 있는 공무원이 “김치 가지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을 김치 좋아 하는지를 묻는 질문인지 알고 "예스”라고 했으니 검색대로 보내 정밀 검사를 받은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밤 8시가 넘어 갈 때까지 점심을 안준다. 기내라 뱃속이 거북해 옆자리 사람들에게 민폐라도 끼치면 곤란해 가급적 식사량을 줄이고 있었지만 저녁시간이 넘었는데도 기내식을 안준다.
내리면서 스튜어디스에게 왜 밥을 안 주는지 물었다. “국내선은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게 규칙이고, 만약 배가 고프면 돈을 주고 주문하란다. “아! 야박한 미국 비행기다.” 몰랐던 게 죄이지만 미국이 이렇게 넓고 또 다른 규칙이 있는 줄. 우리나라 비행기는 동남아 가는데 5시간쯤 걸리는 시간에 두 끼를 제공해줘 뱃속이 거북하기까지 했다.
하늘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근방의 산들은 온통 민둥산에 사막과 같은 건조지대다. 내일도 그럴까 설마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부는 아니겠지 하며 뉴욕의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밤 8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