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는 지역언론 지킨다더니, 나 몰라라"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출범... 한나라당 경남도당에 항의서한 전달

등록 2008.09.10 13:53수정 2008.09.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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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는 10일 오전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는 10일 오전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는 10일 오전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한테 정책 답변서를 받았는데, 모두 언론 관련 현행법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한나라당은 언론 관련 기관을 통폐합하려 하고, 내년 예산도 삭감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지역언론에 타격은 크다. 선거 때는 지키겠다고 해놓고는 지금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당론만 따르고, 총선 때 한 약속은 지키지 않으려고 한다."

 

10일 오전 경남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들른 이학수 전국언론노조 경남신문지부장이 김호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한테 한 말이다. 이날 김 사무처장은 150여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항의서한을 받은 김 사무처장은 "도당 차원에서 답변할 수 없고, 위원장을 통해 중앙당에 전달하겠다"면서 "지금 위원장은 자리에 없어 검토 뒤 논의해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남연대 대표들은 항의서한 처리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정재준 창원KBS노조 위원장은 "지역언론 정책과 관련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할 말이 많다"면서 "선거가 끝나면 입장이 달라지고, 중앙당론만 따르지 지역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훤주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은 "항의서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도당 차원의 입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운영위원회를 열든지, 의원 연석회의를 열든지 해서 입장을 내놓아야 하고, 그만큼 지역언론으로서는 절실한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남도당 방문에 함께 한 오정남 마산MBC노조 위원장과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도 한나라당 경남도당 차원의 지역언론과 관련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김호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왼쪽)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김호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왼쪽)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김호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왼쪽)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언론을 유린하고 장악하려는 자 반드시 망한다"

 

앞서 경남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연대는 지난 8월부터 시민단체와 언론노조 간부들이 연대기구의 필요성을 거쳐 간담회를 거친 뒤 결성되었다.

 

정재준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는 빠르고 신속하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갖기 위한 언론인의 피 나는 투쟁을 무시하고, 이 정부는 언론을 대기업에 싹쓸이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종은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소장은 "언론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도록 지역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창현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여러 단체가 모였는데 이번에 통 큰 단결을 해나가야 하고 조중동 불매운동 등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연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신문발전위원회, 언론재단, 신문유통원 등 신문지원기관 통폐합을 선언했고, 특히 고사 직전에 놓인 지역신문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04년 여야 만장일치로 제정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데도 이를 없애려 한다"고 밝혔다.

 

a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한나라당 경남도당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한때 막아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한나라당 경남도당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한때 막아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윤성효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한나라당 경남도당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한때 막아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윤성효

 

경남연대는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여론 다양성을 위한 최소한의 보장장치인 이들 제도를 더욱 강화 발전시켜야 할 책임있는 정부에서 이를 없애겠다고 하니 독재정부라 이름 붙여도 모자라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남연대는 "언론을 유린하고 장악하려는 자 반드시 망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방송장악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단체는 "KBS2-TV와 MBC, YTN 사유화 작업을 중단할 것"과 "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 언론재단 통폐합을 즉각 중단할 것",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을 일반법으로 전환할 것", "지역신문 지역방송 다 죽이는 민영미디어랩 도입을 즉각 중단할 것", "신문 방송 겸영 규제 완화, 대기업 미디어 소유 규제 완화, 신문고시 폐지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a  이학수 언론노조 경남신문지부장이 항의서한을 들고 한나라당 경남도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학수 언론노조 경남신문지부장이 항의서한을 들고 한나라당 경남도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윤성효

이학수 언론노조 경남신문지부장이 항의서한을 들고 한나라당 경남도당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 윤성효

 

a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김호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김호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언론장악저지 경남연대 대표들이 김호열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2008.09.10 13:53ⓒ 2008 OhmyNews
#언론장악 #KBS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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