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역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의 역사는 대규모로 정비되어 그 모습이 크고 웅장하다.
김대오
한중문화협정의 일환으로 전국 50명 중국어교사들과 함께 베이징에서 실시되는 6주 연수에 참가하게 되었다. 4주간의 어학연수에 이어 열흘간 뤄양(洛陽), 시안(西安), 충칭(重慶), 창지앙(長江) 등을 여행하며 중국내륙의 중원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그때 보고 들은 것들을 정리하여 향후 연수 참가자나 그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밤 10시 30분, 정저우(郑州)행 기차를 타기 위해 거의 두 시간 전에 베이징서역에 도착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모든 역에 설치된 짐 검색대를 통과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대합실로 이동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두 분의 선생님께서 과도가 좀 길다는 이유로 짐 검색대에서 한참을 시달리다가 결국 일행을 놓쳐 '길 잃은 양'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짐을 가득 어깨에 지고 가는 많은 민공(民工, 농민 출신 도시노동자)들이 자리를 펴고 누운 대기실 대신 연수단은 5위안(우리돈 750원)씩을 내고 VIP용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여행단이 50명이니까 한 사람에 5위안씩 모두 250위안을 냈냐고 내가 여행사 총경리에게 묻자 '얼빠이우(二百五, 250)'하니까 어감이 이상하다며 주위의 선생님들이 모두 웃는다.
은 500냥 한 묶음을 1펑(封)이라고 하는데 250개는 빤펑(半封)이고 이는 '반쯤 미쳤다(半疯)'는 말과 발음이 같아서 얼빠이우는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 된다. 또 280일동안 엄마 뱃속에 있다가 나와야 하는 아기가 250일만에 나오면 우리는 '칠삭둥이', '팔삭둥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