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를 좋아할 것 같은 소양강처녀

[똑딱이와 함게 길나기 19] 춘천에 도착! 닭갈비골목도 둘러보고~

등록 2008.09.30 12:03수정 2008.10.02 09:31
0
원고료로 응원
a

해가 지는 춘천호반 ⓒ 이장연


a

소양2교의 불빛이 호수에 반사되고 있다. ⓒ 이장연


102보충대대 앞을 지나 여행 넷째날 밤을 보낼 춘천 시내로 나아가다보니, 가로등 불빛들이 서쪽 산 너머로 모습을 감춘 해를 대신해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난 춘천호반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소양2교를 건너 강원대를 찾아가는 길에, 춘천하면 소양강하면 떠오르는 노래 '소양강처녀'의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순정에 애태우는 여인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는게 눈에 띄였습니다. 소양강처녀상이라고 하더군요.

소양강 강바람에 머리카락과 다소 짧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서있는 여인은, 황혼녘의 소양강과 호수를 배경삼아 노랫말처럼 떠난 그리운 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듯 싶었고 그녀는 미니스커트를 좋아할 것만 같았습니다.


a

황혼녘의 소양강처녀상 ⓒ 이장연


a

짧은 치마를 좋아할 것 같은 소양강처녀 ⓒ 이장연


소양강처녀가 자리한 호수 주변에는 가족·연인과 함께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하면서 운동을 하고 산책을 나온 춘천 시민들이 참 많았습니다. 소양강처녀상과 호수를 뒤로하고 다시 페달을 밟아 중앙로에 도착해서는 그 유명한 춘천닭갈비 골목을 휙 둘러봤습니다.

1996년 강원대에 입학한 고등학교 때 친구와 함께 춘천에 왔다가 이곳(명동)을 둘러본 적이 있어서 그 기억을 더듬어봤습니다. 춘천닭갈비막국수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그런지 골목에 자리한 닭갈비집에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닭갈비가 먹고 싶었지만 냄새만 맡고 나와, 사라져가는 <겨울연가>의 흔적들(육림극장)을 둘러보고 강원대로 향했습니다. 대학가에 가면 싸고 맛있는 밥집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닭갈비 때문에 더욱 심히 밀려오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내달렸습니다.

a

잊혀져가는 겨울연가의 추억 ⓒ 이장연


a

겨울연가에도 나왔던 춘천 육림극장, 이제는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다. ⓒ 이장연


a

명동닭갈비골목 ⓒ 이장연


강원대로 향하는 길가에는 예전처럼 밥집과 술집, 카페가 즐비했습니다. 어디서 밥을 먹어야 할지 고민될 만큼. 아무튼 강원대로 향하는 길에 치즈김치덮밥이 3천원이라는 밥집을 발견하고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뛰어들어갔습니다. 뽀글이라면과 삼각김밥 때문에 라면과 김밥은 질려버려서 다른 것을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주문 뒤 금세 나온 치즈김치덮밥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먹고 난 뒤에는 밥과 단무지를 보충해 물에 말아 먹었습니다. 그제야 배가 요동을 안치더군요. 배도 채웠으니 이제부터는 느긋하게 잠자리를 찾아야했습니다. 그래서 밥집에서 나와 강원대학교로 올라갔습니다.  


a

대학가 밥집의 푸짐한 밥상 ⓒ 이장연


* 관련 동영상과 사진 더 보기 : http://savenature.tistory.com/2139
#춘천 #소양강처녀 #춘천닭갈비 #강원대 #미니스커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윤석열 대통령, 또 틀렸다... 제발 공부 좀
  2. 2 한국에서 한 것처럼 했는데... 독일 초등교사가 보내온 편지
  3. 3 임성근 거짓말 드러나나, 사고 당일 녹음파일 나왔다
  4. 4 저출산, 지역소멸이 저희들 잘못은 아니잖아요
  5. 5 "집에 가자, 집에 가자" 요양원 나온 어머니가 제일 먼저 한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