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 "최진실법 오래 못 갈 것"

등록 2008.10.06 20:58수정 2008.10.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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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6일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최진실법(法)'에 대해 "인터넷 매체의 성격을 배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항에 부딪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날 광주 전남대학교에서 '미디어적 전환-디지털 시대의 철학'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촛불집회도 자발적인 대중의 네트워크로 치러진 것인데도 정부는 자발성을 믿지 못하고 'PD수첩이 배후'라는 식으로 자발성 밑에서 기획을 찾으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촛불집회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촛불집회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최장집 교수의 지적대로 대안은 길거리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정당의 몫이지만 촛불집회의 네트워크를 못 받아들이는 기존 정당이 바뀌어야지 '촛불집회가 아니라 정당정치'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낡은 패러다임"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정치 이데올로기 가운데 가장 낡은 것이 민족주의"라며 "민노당은 민족주의와 같은 농경사회 이데올로기로는 대중과 소통할 수 없다. 분단의 적대적 성격을 극복하는 데도 꼭 민족주의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신이 좌편향이라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중립으로 색깔이 별로 없다"며 "과격한 혁명론은 좋아하지 않으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노력한다"고 답했다.

 

   ljglor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0.06 20:58 ⓒ 2008 OhmyNews
#최진실법 #최진실 사망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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