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전시작품 한 장 한 장을 살펴보면 인물의 얼굴이 가려져 있지만, 인물의 복장과 포즈를 통하여 인물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에 담겨져 있는 피사체들은 원래 존재목적과 무관하게 모두가 기호와 텍스트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이번에 흑백사진으로 전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수의 시각정보가 단순화되고 생략되었다. 하지만 인물의 복장과 포즈가 충분하게 인물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는 이들은 작품 속 인물들을 차별화하여 구분 할 수 있다. 그 결과 외형적으로 무미건조 해 보이는 인물사진이지만 보는 이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작가가 건조한 시선으로 인물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인물과 빛이 만나고 카메라워크에 의해서 조형이 발생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된 것이다. 그래서 사진의 본질에 대해서 느끼게 하는 전시회가 되었다. 또 다른 사진 찍기의 형태를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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