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에 이만한 공연이 있다요?"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돌파...진도여행의 색다른 묘미 선사

등록 2008.10.26 11:39수정 2008.10.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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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공연 중 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 농악패의 농악공연. ⓒ 이돈삼

지난 25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공연 중 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 농악패의 농악공연. ⓒ 이돈삼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진도토요민속여행'이 남도 땅 진도의 특색 있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토요민속여행은 전라남도 진도군이 신비의 바닷길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풍부한 민속문화 등을 연계해 지난 1997년 4월부터 해오고 있는 상설공연이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진도아리랑의 흥겨움과 남도민속의 원형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 씻김굿과 강강술래, 북춤 등 진도의 전통 민속과 민요를 매주 선보이는 셈이다.

 

공연은 해마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지난 12년 동안 400회 공연을 통해 외국인 1만여 명을 포함해 모두 20여만 명이 공연을 관람했다는 게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집계다. 진도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며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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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공연 중 단막 창극 ‘뺑파막’의 한 장면이다. ⓒ 이돈삼

지난 25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펼쳐진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공연 중 단막 창극 ‘뺑파막’의 한 장면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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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린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특집공연 가운데 남도민요 공연 모습이다. ⓒ 이돈삼

지난 25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린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특집공연 가운데 남도민요 공연 모습이다. ⓒ 이돈삼

지난 25일 오후 2시엔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특집 공연으로 진행됐다. '신명 한마당'을 주제로 펼쳐진 이날 공연은 대불대학교 전통연희학과 농악패의 농악공연으로 시작해 남도민요, 단막 창극 '뺑파막', 판소리, 진도북춤과 북놀이, 강강술래로 이어졌다.

 

특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어울마당은 진도향토문화회관 앞마당에서 출연자와 관람객 구분 없이 손을 같이 잡고 둥그런 원을 그리며 진도아리랑 등 남도민요를 함께 불렀다. 모두들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며 흥겨운 한마당을 연출했다. 어울마당 뒤엔 관람객들에게 맛깔스런 떡도 제공됐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399회 공연으로 진도아리랑, 베틀노래, 씻김굿 중 손님굿, 판소리, 진도북놀이에 이은 진도아리랑 따라 부르기 등으로 진행됐다. 11일 398회 공연은 남도민요, 판소리, 진도북춤, 강강술래, 진도아리랑 순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관람객들이 진도아리랑을 배워보는 진도아리랑 따라 부르기도 흥을 돋웠다.

 

관광객들은 이 공연을 보며 진도인이 지켜온 고유의 민요와 민속은 물론 기악, 무용, 사물놀이 등 민속악 전반을 느껴볼 수 있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해남 백일암 주지스님은 "전국 어디에 이만한 공연이 다 있다요?"라면서 매우 흡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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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린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특집공연은 출연자와 관람객이 어우러지는 신명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사진은 농악패를 가운데 두고 출연자와 관람객들이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이다. ⓒ 이돈삼

지난 25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린 진도토요민속여행 400회 특집공연은 출연자와 관람객이 어우러지는 신명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사진은 농악패를 가운데 두고 출연자와 관람객들이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하는 모습이다. ⓒ 이돈삼

사실 남도 땅 진도는 우리나라 민속 문화의 보고로 통한다.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와 북놀이, 만가, 남도잡가 등 전라남도지정 문화재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이 살아있는 고유한 민속과 문화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곳도 바로 진도다.

 

하여 진도에서 남도 특유의 민속과 문화를 체험하다 보면 어느새 삶의 의미까지 새록새록 느껴진다. 진도토요민속여행이 큰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공연장인 진도향토문화회관도 국내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문화시설로 향토적인 예술이 살아있다.

 

민속공연을 보고 세방전망대에서 섬과 섬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의 장관까지 감상하면 동안 묵혔던 피로와 걱정이 금세 다도해 푸른 물결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 빈 자리엔 소중한 추억이 차곡차곡 쌓인다.

 

토요일 오전에 진도를 찾는다면 운림산방 내 진도역사관에서 11시부터 진행되는 미술품 토요경매도 색다른 볼거리가 된다. 전남도립국악단의 '작은 공연'으로 시작되는 미술품 경매는 출품작에 대한 설명과 작가 소개를 듣고 수준 높은 남도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운림산방 바로 옆에 있는 첨찰산 쌍계사에서는 11월 1일부터 국화전시회와 함께 산사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토요일 오후 진도로 향하는 발길이 행복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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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진도 운림산방에서는 미술품 경매가 이뤄진다. 운림산방 바로 옆에 있는 첨찰산 쌍계사에서는 11월1일부터 국화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예슬이와 슬비가 쌍계사 경내에서 전시회를 기다리고 있는 국화를 둘러보고 있다. ⓒ 이돈삼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진도 운림산방에서는 미술품 경매가 이뤄진다. 운림산방 바로 옆에 있는 첨찰산 쌍계사에서는 11월1일부터 국화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예슬이와 슬비가 쌍계사 경내에서 전시회를 기다리고 있는 국화를 둘러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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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과 진도를 잇는 연륙교인 진도대교. 쌍둥이 사장교로 이뤄져 있다. 그 밑으로 이번 10월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간 유람선인 '울돌목 거북배'가 지나고 있다. ⓒ 이돈삼

해남과 진도를 잇는 연륙교인 진도대교. 쌍둥이 사장교로 이뤄져 있다. 그 밑으로 이번 10월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간 유람선인 '울돌목 거북배'가 지나고 있다. ⓒ 이돈삼

덧붙이는 글 | ☞ 진도향토문화회관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영암·강진방면)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화원-문내(77번국도)-우수영-진도대교-진도읍(진도향토문화회관) 
· 문의 - 진도군립민속예술단 ☎ 061-544-8978 / 진도군문화체육센터 ☎ 061-540-3782

2008.10.26 11:39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 진도향토문화회관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영암·강진방면)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화원-문내(77번국도)-우수영-진도대교-진도읍(진도향토문화회관) 
· 문의 - 진도군립민속예술단 ☎ 061-544-8978 / 진도군문화체육센터 ☎ 061-540-3782
#진도토요민속여행 #진도향토문화회관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진도 #운림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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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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