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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에도 어김없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 먹음직스런 감이 아무리 주렁주렁 매달렸으면 무엇하랴. 홍시를 그토록 좋아하시던 어머니가 이 세상에 아니 계시거늘.... ⓒ 윤승원
▲ 올해에도 어김없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 먹음직스런 감이 아무리 주렁주렁 매달렸으면 무엇하랴. 홍시를 그토록 좋아하시던 어머니가 이 세상에 아니 계시거늘....
ⓒ 윤승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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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시를 보면 눈물이 나는 까닭 찬 바람 부는 '홍시의 계절'이 되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난다. 해수기침이 심하셨던 어머니는 생시에 '홍시'를 유난히 좋아하셨다. ⓒ 윤승원
▲ 홍시를 보면 눈물이 나는 까닭 찬 바람 부는 '홍시의 계절'이 되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난다. 해수기침이 심하셨던 어머니는 생시에 '홍시'를 유난히 좋아하셨다.
ⓒ 윤승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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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쩌다 쿨룩거리기만 해도
병원이다 약국이다
호들갑을 떠는 세상에서
나는 죄인이다.
아내가 어쩌다 잔기침만 해도
왜 약 안 먹어, 병원엘 왜 안 가
호들갑을 떠는 세상에서
나는 죄인이다.
어머니가 해수(咳嗽)로
밤잠 못 주무실 때
연로하면 자연 그러려니 무심했던
나는 죄인이다.
찬바람 부는 계절이면
더욱 심하셨던 어머니의 기침소리
고통의 소리가 아니라
어머니의 존재를 확인하는
안도의 소리로 여겼던
나는 죄인이다
새벽 밥 지으시던 어머니가
부엌 바닥에 주저앉아 해수 토해낼 때도
철 없이 등굣길 밥 재촉했던
나는 죄인이다.
지금은
그 흔한 약국, 그 흔한 병원
생시에 자주 모시고 가지 못한
나는 죄인이다.
'해수기침에는 그저 홍시가 좋다'는 말씀
병원 보다 신뢰하시던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죄인이다.
덧붙이는 글 | 평범하지만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수필문학인인입니다. 이 글은 내 고장의 소식을 알뜰히 전해주는 '디트뉴스24'에도 소개합니다.
2008.11.02 11:01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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