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가사에 묻혀버린 아내의 소질과 취미

하고싶은 것은 많은데 상황 여의치 않아...우울함에 빠져있는 아내

등록 2008.11.03 17:01수정 2008.11.0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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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아이 출산 전 아내가 컴퓨터 마우스로 그린 그림입니다. 전자펜도 아닌 마우스로 그린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죠. 비록 모방해 그리는 것이긴 하지만 아내는 그림에 소질이 있습니다. 육아와 가사때문에 그 취미와 소질이 묻혀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요.
큰아이 출산 전 아내가 컴퓨터 마우스로 그린 그림입니다. 전자펜도 아닌 마우스로 그린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죠. 비록 모방해 그리는 것이긴 하지만 아내는 그림에 소질이 있습니다. 육아와 가사때문에 그 취미와 소질이 묻혀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요.새롬이엄마
큰아이 출산 전 아내가 컴퓨터 마우스로 그린 그림입니다. 전자펜도 아닌 마우스로 그린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죠. 비록 모방해 그리는 것이긴 하지만 아내는 그림에 소질이 있습니다. 육아와 가사때문에 그 취미와 소질이 묻혀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요. ⓒ 새롬이엄마

 

우리집 미니홈피. 잘 들어가보지 않아 풀만 무성하지만 종종 들어가긴 합니다. 가끔 아이들 사진을 올리기 때문이죠.

 

미니홈피에 들어가보면 메뉴가 보입니다. 사진첩, 방명록, 게시판, 겔러리, 동영상 등등.

 

며칠 전에 미니홈피에 들어갔다가 우연찮게 ‘겔러리’ 메뉴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방명록이나 사진첩은 미니홈피 들어갈 때마다 확인하지만 겔러리 코너는 몇 년만에 들어가 본 것입니다.  그냥 무심코 들어가게 된 건데요.

 

그곳에서 가슴이 뭉클한 그림 몇 개를 발견했습니다.

 

큰 아이 낳기 전 아내가 그린 그림입니다. 아내가 직장생활 할 때 틈틈이 마우스로 그리다 만 그림. 물론 다른 그림을 보고 모방하는 수준이지만 제 눈에는 꽤 수준급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마우스가 아닌 펜으로 컴퓨터에 연결해 그림 그리는 간단한 장치를 구입한 것 같은데 큰아이가 생기면서 손도 못댔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도 없는 상태구요,

 

아내는 예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고 미용기술도 배우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또 운전도 배우고 싶어했습니다. (오토 면허로 장롱면허) 그러나 출산과 육아로 그 어떤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밤새 두 녀석 칭얼거리는 바람에 다음날이면 졸려서 비틀비틀, 그 와중에 작은 아이 젖 물리면서 꾸벅꾸벅 졸고 또 그 와중에 큰 녀석 챙기느라 졸음조차 제대로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 돼 버렸습니다.

 

녀석들 먼저 다 챙기고 나서 식은 밥 덩어리 한그릇 먹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작은 녀석을 등에 업고 서서 밥을 먹어야 할 형편이니까요. 서 있지 않으면 녀석은 울어버리니까 말입니다. 이 또래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겪고 있을 어려움이겠지만 손바닥만한 집안에서 종일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는 아내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큰 녀석 좀더 커서 말귀 잘 알아듣고 작은 녀석 젖 떼고 밥 잘 씹어 먹을 때나 돼야 좀 피곤함이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취미생활은커녕 잠이나 깨지 않고 푹 잤으면 하는게 지금 아내의 바람입니다.

 

복잡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아내의 취미를 살려줄 수 있는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낮잠 자는 시간이라도 뭔가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그런 것 말이죠. 아직까지 마땅히 떠오른것은 없지만요.

 

육아와 가사로 무척 답답해하고 우울해하고 있거든요.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송고했습니다.

2008.11.03 17:01ⓒ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티스토리 블로그에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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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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