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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아침에 옥상에 올라가보니 지난 토요일 내린 가을비가 채 마르지 않고 고여있던 것이 얼어있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더 추워지기 전에 저희 집은 김장을 시작했는데요. 어제는 밭에서 뽑아온 배추나 무 등 김장거리를 다듬어서는, 배추는 소금물에 절이고 무는 수세미로 빡빡 씻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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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을 시작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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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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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천일염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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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죽인 배추 절이기 ⓒ 이장연
배추포기 수는 작년보다 줄어 있었지만, 밭에서 부모님이 정성스레 기른 김장배추는 속이 꽉 차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어머니는 그 배추를 다듬고, 가장 큰 고무대야에 소금을 풀어 배추 숨을 한차례 죽인 다음 배추 속에 소금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소금도 중국산이 아니라 태안에서 나온 국산 천일염이었습니다.
다듬은 배추를 소금물에 한번 푹 담가 숨을 죽이고 꺼내 중간크기의 고무 대야에 건져내는 일을 고무장갑을 끼고 도와드린 뒤, "그만 올라가라"는 어머니 곁에서 허벅지만한 무를 통에서 꺼내 빈 고무대야에 물을 받아 씻어냈습니다. 배추처럼 무도 속이 알찼고 무게도 만만찮았습니다.
아무튼 도공이 도자기를 빚듯이 수행자가 도를 닦듯이 쭈그리고 앉아 온 힘을 다해 흙먼지를 닦아냈습니다. 그 사이 어머니는 숨죽인 배추 속에 소금을 "팍팍" 뿌렸습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무를 씻는데, 뽀얀 속살을 드러낸 무의 형체가 마치 알통이 튀어나온 종아리처럼 보였습니다.
왜 사람들이 "무다리"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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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팍팍" 배추 절이기와 "빡빡" 무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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