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가 연예인인가?' '웃기려고 하면 아나운서 하지 마라'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성한 신조어)가 유행인 요즘 시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불만이다. 정확한 정보전달을 해야 하는 아나운서의 본질을 '아나테이너'들이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불만들과 달리, '아나테이너'에 대해 긍정적인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도 많다. 시대의 흐름이자 딱딱한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대표적인 방송인들은 이 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내놓았을까? 성경환 MBC 아나운서는, "아나테이너에 대한 비난은 시대적인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연미 봄온 아나운서 아카데미 대표는 "이러한 비난이 더욱 더 아나운서 역할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경환 아나운서 "'아나테이너'는 다양한 아나운서의 역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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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제6회 언론인의 날' 강연에서 아나테이너에 대한 생각을 밝힌 성경환 아나운서 ⓒ 조재환
▲ 19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제6회 언론인의 날' 강연에서 아나테이너에 대한 생각을 밝힌 성경환 아나운서
ⓒ 조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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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연세대 원주캠퍼스 '제6회 언론인의 날' 강연을 맡은 성경환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가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다르듯이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아나테이너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나운서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DJ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스포츠를 진행하면 캐스터의 역할을 하죠. 그것처럼 아나운서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끼를 보이는 엔터테이너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나테이너에 대한 짧은 수명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부진한 시청률로 조기 종영된 <지피지기>에 출연한 네 명의 MBC 아나운서는 이미지의 타격 없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최윤영 아나운서가 곧 출산휴가에 들어가게 되면 문지애 아나운서가 <생방송 오늘 아침>을, 손정은 아나운서가 <W>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 외 서현진 아나운서와 최현정 아나운서는 각각 맡은 프로그램에서 훌륭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연미 대표 "아나테이너에 대한 비판, 오히려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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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강화도 오마이스쿨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강사로 나선 성연미 봄온 아나운서 대표 ⓒ 조재환
▲ 22일 강화도 오마이스쿨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강사로 나선 성연미 봄온 아나운서 대표
ⓒ 조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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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열린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프로그램 연사로 나선 성연미 봄온 아나운서 대표는 "아나테이너 현상을 비판하는 게 오히려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말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나운서의 본질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정보 없이 단순히 즐거움만 선사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죠."
성경환 아나운서에 비해 '아나테이너'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있는 성연미 대표는 비판에서 야기될 수 있는 악플에 대해 대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악플러는 나의 조력자라고 생각하면 되요. 아나운서는 어떠한 악한 상황에서도 강인한 마음을 유지시켜야 합니다. 만일 자신의 방송활동에 대해 악플을 달아 상처받을 아나운서가 있다면, 그 아나운서는 방송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성 대표는 또 "진실된 아나운서는 방송의 구심점을 잡아주는 사람"이라고 충고했으며 "케이블과 달리 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방송의 기반을 아나운서가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상반된 생각이지만 '아나테이너'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힌 두 방송인, 이들의 생각이 향후 아나운서의 방송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제3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응모기사입니다.
2008.11.25 10:31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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