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해결 위해 정부-국회 나서야"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추모제-노래극 '나비' 공연

등록 2008.12.06 17:29수정 2008.12.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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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등 단체들은 6일 오후 창원대에서 노래극 <나비> 공연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추모제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등 단체들은 6일 오후 창원대에서 노래극 <나비> 공연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추모제를 열었다. ⓒ 윤성효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등 단체들은 6일 오후 창원대에서 노래극 <나비> 공연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추모제를 열었다. ⓒ 윤성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계속 돌아가시고 있다. 하루 빨리 일본이 진상조사와 함께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국회와 정부가 미국과 캐나다, EU처럼 결의문을 내면서 일본 정부에 촉구해야 할 것이다."

 

6일 오후 경남 창원대 사림관 1 층 강당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밝힌 바람이다. 이날 추모제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과 창원대 총학생회․총여학생회, 열린사회희망연대, 경남진보연합,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경남여성단체연합이 마련했다.

 

경남지역에는 11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존해 있다. 마산에 5명, 창원에 1명, 통영거제에 4명, 양산에 1명이 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5명의 할머니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추모제에 앞서 노래극 '나비'(작가 김정미, 연출 방은미) 초청 공연을 가졌다. 이 노래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다룬 작품이다.

 

해방이 되고 50여년이 되도록 치욕스런 상처와 고통을 껴안고 숨죽인 채 살아오던 한 할머니가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증언하러 온 다른 할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비밀로 묻어 두었던 어린 소녀로 위안부에 끌려갔던 자신을 돌아보고 조선의 딸로서 진정한 정체성과 진실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가 열렸다. 분향과 헌화에 이어 추모시 낭송과 추모사, 살풀이 춤 공연, 추모곡 연주와 노래 공연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마창진시민모임은 "정작 일본은 아직 역사의 진실을 외면한 채 그 역사적 책임을 주정하고 있다"면서 "그 피해자이자 우리 할머니들은 일본의 사죄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한분 한분 가슴의 멍에와 한을 안은 채 돌아가시고 남아있는 분들도 질병과 소외, 외로움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정부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 인정, ▲공식 사죄, ▲진상규명,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추모비와 역사관 건립, ▲올바른 역사교육 실시 등 7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이미 미국과 캐나다, 유럽의회는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만행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으며, 먼저 진상조사와 함께 보상하고, 역사적 교훈으로 남길 권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국제 여론이 높아가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한다"면서 "지난 10월 국회 여성위원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국회 본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예정인데 채택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은 인사말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푸는 것은 역사 청산이다"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희생 책임은 일제의 만행이지만 그보다는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 때문이다. 아직도 친일의 역사를 말끔히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그런 속에서 이명박 정부는 역사의 흐름을 다시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다.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이명박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청산할 도덕성도 자격도 능력도 없다"면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잘못된 역사를 청산함으로 위안부 문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자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강요에 못 이겨 했던 역사를 남겨야 한다'며 1991년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의 문제를 증언했던 김학순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1997년), '나쁜 것은 일본 정부'라고 말씀하시며 경남에서 처음으로 증언했던 정서운 할머니께서도 돌아가신 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런 분들이 돌아가신 지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런 분들은 처절하게 몸으로 내보이면서 역사의 증언자로 고발했음에도 잘못된 역사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도 해결책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어쨌든 한국 정부가 움직이지 않고 있어 그런데, 지역과 전국이 네트워크를 조직해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12.06 17:29ⓒ 2008 OhmyNews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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