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연탄·김치' 배달하는 검찰청 직원들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에 연탄 35가구 7500장, 김치 35가구 1050kg 등 전달

등록 2008.12.16 09:19수정 2008.12.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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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김치를 전하고 있는 황희철 검사장과 직원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김치를 전하고 있는 황희철 검사장과 직원들. ⓒ 오승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김치를 전하고 있는 황희철 검사장과 직원들. ⓒ 오승준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경제도 어렵고, 난방비도 비싸 추운 겨울 어떻게 보낼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연탄도 손수 날라다 주고, 김장김치도 많이 줘서 너무나 고마워요."

 

15일 오후 서구 농성1동에서 홀로 사는 김옥님(81) 할머니의 집 앞이 분주하다. 하얀 목장갑을 낀 자원봉사자들이 좁은 길목에 일렬로 서서 연탄을 조심스럽게 나르고 있다. 연탄은 한장 한장 손에손을 타고 김 할머니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였다. 자원봉사자들의 '까만 사랑'도 함께 쌓였다.

 

"연탄 값이 작년에 비해 많이 올라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검사장님 등 많은 분들이 찾아와 직접 연탄을 배달하여 주고, 정리까지 해 주시니,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할머니의 눈에는 어느사이 눈물이 가득하다. 이날 '사랑의 연탄·김치 배달하기'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황희철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과 검찰청 직원 및 법무부 범죄예방 위원들로 구성된 사랑나눔봉사단 20명. 법무부 범죄예방 광주지역협의회 회원 10명도 함께 동참했다. 

 

a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검찰청 직원들.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검찰청 직원들. ⓒ 오승준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검찰청 직원들. ⓒ 오승준

 

이날 행사는 광주지방검찰청 사랑나눔봉사단이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연탄 및 김치 배달에 직접 참여하여 땀을 흘림으로써 사랑나눔 행사의 의미를 몸소 체험하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마련됐다.

 

'사랑의 연탄·김치·쌀 배달하기' 행사는 광주 서구 농성1동 달동네 앞길에서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사랑나눔봉사단'이 미리 담가온 김장김치를 황희철 검사장이 기초생활수급자 및 다문화가정에 전달하고, 김옥님씨 등 독거노인 3가구에 각각 300장씩의 연탄을 배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외에도 주최 측은 관내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자, 보호관찰대상자, 소년원생 중 생활이 어려운 35가구와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장 35가구 등 총 70가구를 대상으로 35가구에 연탄 300장씩을, 35가구에 김장김치 30kg씩을, 보호시설 3곳에 20kg들이 쌀 25포대를 각각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사랑의 선물은 검찰청 직원들과 범죄예방 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550만원과 범죄예방협의회, 출입기자단에서 모금한 성금 310만원으로 마련되었으며, 범죄예방협의회, 보호관찰소, 소년원으로부터 추천받은 불우이웃 70곳을 지원대상자로 선정하였다.

 

a  독거노인 김옥님씨 집으로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범죄예방위원들.

독거노인 김옥님씨 집으로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범죄예방위원들. ⓒ 오승준

독거노인 김옥님씨 집으로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고 있는 범죄예방위원들. ⓒ 오승준

 

이날  '사랑의 연탄·김치·쌀 배달하기' 행사에 참여한 검찰청 직원 이창선씨는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모은 돈으로 마련한 연탄, 김치, 쌀이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장김치를 전달받은 기초생활수급자 김금순(김다원 학생의 모)씨는 "몸도 아프고, 배추 값이 너무 비싸 김장을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귀한 김치를 많이 주시니, 너무나 황송하다"며 "고마운신 분들의 사랑을 깊이 마음에 새기며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황희철 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행사는 우리 검찰청 직원들과 범죄예방위원으로 구성된 '사랑나눔 봉사단'이 연탄 및 김장배달에 직접 참여하여 땀을 흘림으로써 사랑나눔의 의미를 배가시키고, 어려운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과 어려운 청소년 등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기중 법무부 범죄예방 광주지역협의회 회장도 "이번 사랑의 연탄 나누기 행사를 통해 지역내 저소득 가정을 다시금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연탄과 김치가 배달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방검찰청 직원 및 범죄예방위원들로 구성된 '사랑나눔봉사단'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사랑의 연탄·김치·쌀 배달하기' 행사와 매년 격월별로 광주지역의 무료급식시설을 선정하여 급식비 지원 및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a  다문화가정에 김치를 전달하고 있는 검사장과 직원들.

다문화가정에 김치를 전달하고 있는 검사장과 직원들. ⓒ 오승준

다문화가정에 김치를 전달하고 있는 검사장과 직원들. ⓒ 오승준
2008.12.16 09:19ⓒ 2008 OhmyNews
#사랑나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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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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