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만안초교, 인조잔데 운동자에서 운동회를 하고 있다.
안양시
고집인지! 아집인지!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기필코 해야겠다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유해성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사업에 안양시가 또다시 예산 6억원을 편성했다. 안양시 체육청소년과는 2009년 학교 인조잔디 조성 사업에 예산 6억원을 편성, 안양 호계중학교와 신성고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안양시는 나눔초등학교와 샘모루초등학교, 안양중학교와 만안초등학교 인조잔디 조성 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그 중 만안초등학교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조성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12월 11일, 만안초등학교 인조 잔디 운동장 개장식 자리에서 안양시 이필운 시장이 한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장은 개장식 인사말에서 "어린이들에게 새로 조성된 인조잔디를 벗 삼아 마음껏 뛰놀고 체력을 키워 훌륭한 안양을 빛내는 인물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제가 있다. 발언도 문제지만 발언 속에 녹아 있는 이 시장 환경 마인드가 더 큰 문제다. 도심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발언이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로 조성된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체력을 키우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더군다나 인조잔디를 벗 삼아서.
인조잔디에 어떤 유해 성분이 있는지를 따지기 이전에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이 더 유익한지를. 화학재료로 만들어진 고무제품이 유익할까? 아니면 천연재료인 흙과 모래가 유익할까?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후자다. 화학 재료로 만들어진 고무와 플라스틱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도심은 이미 콘크리트와 고무, 플라스틱 등으로 뒤덮인 지 오래다. 그나마 흙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은 학교 운동장 정도였다. 그 공간마저 인조잔디로 뒤덮어 버린 것이다. 이대로 인조 잔디 조성 사업이 계속 진행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일요일 날 배낭 메고 산에 올라야 흙을 구경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해성 논란 끊이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