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본격적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 아랫시장의 맛집을 찾아가는 길,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곶감들이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큰사진보기 ▲곶감 네 개 천원. 찔러보지 않아도 된다. 싸니까. 먹을 수 있으니까.조은혜 네개 천원! 너무 싸니 미안해서 찔러보지도 못하겠네요.찌르면 사야할 것 같고, 그래서 분이 많고 주름이 많은 걸로 눈대중해서 샀습니다.전 반건시가 좋지만, 집에 식구들은 꿉꿉한 걸 좋아하거든요. 큰사진보기 ▲"안 사도 되니께 서서 많이 먹고 가시요이" 사실은 이거다. "먹어보씨요. 안 살 수가 없을 것인께."조은혜 안 사도 좋으니 맛 한번 보라고 쥐어 주신 상주곶감입니다.과연, 맛을 보니 안 살 수가 없더군요.늦은 점심을 잡숫고 계신 할머니를 뵈니, 잊었던 허기가 되살아납니다.아…역시 곶감같은 걸로는 안 되겠네요. 큰사진보기 ▲오후 세시 즈음, 늦은 점심을 잡숫고 계신 할머니.조은혜 시장 한쪽 구석에 위치한 포장마차를 찾았습니다. 큰사진보기 ▲어디로 보나 그냥 포장마차. TV에도 나온 맛집이란다.조은혜 TV에 나온 집이라는데, TV나온 집, 뭐 이런 글귀 하나 없이 무뚝뚝하게 서 있습니다.그냥저냥 오는손님 안 막고 가는손님 안 잡는, 뭐 그런 곳이네요.유달리 친절하지도 않고 별달리 살갑게 굴지도 않지만 그냥 비비적대고 싶게 만드는 곳.과연 맛집까지도 재래시장답습니다. 큰사진보기 ▲들어가 앉으면 더욱 허름하고 너절하지만 이상하게 식욕이 솟는다.조은혜 큰사진보기 ▲아이를 업고 한참을 기다리고 계신 아주머니조은혜 어지간해서는 이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자리가 없어 싸 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큰사진보기 ▲밑반찬은 딱 하나, 깍두기.조은혜 깍두기입니다,그냥저냥 맛있는.팔불출 같이, 깍두기맛까지 열올리며 설명하고 싶진 않습니다.남도사람 입맛에 맞게,멸치액젖으로 시원하게 담근 깍두기예요. 큰사진보기 ▲1500원짜리 파전이 엄청 크다.조은혜 오징어도 들어있지만해물파전이라고 하긴 좀 미안한 정도의 양입니다.메뉴에도 그냥'파전'이라고 적혀있어요. 큰사진보기 ▲명태머리전. 명태와 사람을 동급화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명태대가리전은 너무 험악하다.조은혜 생각하시는 것만큼 그렇게 몹쓸음식은 아니랍니다. 살이 반, 뼈가 반이라 먹기가 좀 사나워서 그렇지 먹을 건 꽤 나오더군요.어두육미. 이 말 이거 진짜일까요.엄마들의 빤한 거짓말이 좀 덜 빤해보이라고 하는 소리는 아닌지.전 생선대가리 맛있는지 도통 모르겠거든요.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걸까요? 큰사진보기 ▲어두육미? 엄마들의 빤한 거짓말.조은혜 우리 엄마, 잘 드십니다.곱창같은 거 우왁스럽다고 눈길도 안 주는 우리 엄마가,제 눈에는 더 우왁스러운(퀭한 눈까지 달린) 생선대가리를 어떻게 저렇게 잘 발라드실까요.항상 드시던 거라 그런 건 아닌지…….순간 가슴이 찡…하기엔 엄마의 표정이 진심으로 맛있어 보였습니다. 큰사진보기 ▲강엿. 그야말로 '강'엿.조은혜 돌아오는 길엔 한봉지에 이천원하는 강엿을 사서 물고,,,오고 싶었지만 오히려 엿에 이를 물린 채로 집까지 돌아와야 했습니다.언젠가 들러 주세요.인심 좋다, 는 말은 낯간지러워 피차에 주고 받지 않는.무덤덤하지만 순박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어울려 사는 이곳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재래시장 #순천 #순천남부시장 #명태머리전 #곶감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조은혜 (everbeen) 내방 구독하기 날카로운 필력, 아니고 날림필체. 모두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포토] 순천남부시장 볼거리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이충재 칼럼] '주술'에 빠진 대통령 부부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AD AD AD 인기기사 1 이러다 12월에 김장하겠네... 저희 집만 그런가요? 2 "무인도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3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4 "윤 대통령, 매정함 넘어 잔인" 대자보 나붙기 시작한 부산 대학가 5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포토]순천남부시장 먹을거리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이러다 12월에 김장하겠네... 저희 집만 그런가요? "무인도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윤 대통령, 매정함 넘어 잔인" 대자보 나붙기 시작한 부산 대학가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망가진 한국을 구하는 글...나는 왜 가디언에 그렇게 말했나 5분 지각에 '대외비' 견학 버스는 떠났고 아이는 울었다 윤 대통령만 모르는 '100일의 기적'...국제적 망신 [단독] '코바나 후원' 희림건축, 윤 정부 출범 후 국방부 계약액 2배 증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