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 가스 분쟁에 유럽, '나 떨고 있니?'

러시아 가즈프롬, 우크라이나에 가스 공급 중단 경고... 유럽에도 직격탄

등록 2008.12.28 15:51수정 2008.12.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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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O 가즈프롬 ⓒ OAO Gazprom

OAO 가즈프롬 ⓒ OAO Gazprom

유럽의 겨울, 러시아에게 달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천연가스 공급 논란 속에 애꿎은 유럽이 겨울 추위에 떨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회사 OAO 가즈프롬은 한국시간으로 27일 '내년 1월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무려 24억 달러(3조 1천억 원)에 이르는 가스요금을 체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체납된 가스 요금의 지불 시기를 놓고 1주일 넘게 협상을 해봤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결국 가즈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이 "내년 1월 1일까지 우크라이나가 체납 요금을 모두 지불하지 않는다면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가즈프롬은 "대안(other ways)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할 정도로 경제가 나빠진 우크라이나로서는 당장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가스 요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거쳐 가스 받는 유럽 '난처'

 

이들의 협상 결렬 소식은 유럽 대륙에도 큰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가스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를 거쳐서 오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체 가스 사용량의 25%를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이미 지난 2006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추위에 떨었던 기억이 있는 유럽으로서는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살림이 어려워진 우크라이나는 가스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만약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다른 국가들이 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유럽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가스관 건설을 직접 지원하는 등 가스 공급 경로를 다양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이러한 유럽의 움직임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 역시 최근 주요 천연가스 생산국들과 함께 천연가스의 생산량과 가격을 조절하는 이른바 '가스 OPEC'이라는 새로운 국제기구를 출범시키면서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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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15:51 ⓒ 2008 OhmyNews
#가즈프롬 #천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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