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당한 한 팔레스타인 소녀를 안고 병원으로 후송하고있는 팔레스타인 의료진
AP=연합뉴스
필자는 신이 있다고 믿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팔레스타인 땅에 평화가 오기를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신에게 진심으로 기도한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야만적인 학살 행위가 계속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10여일이 넘게 가자 지구의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하고도 테러리스트 하마스를 척결하는 작전이라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이스라엘 정치인들, 시몬 페레즈, 에후드 올메르트, 에후드 바라크, 치피 리브니. 동족이 저렇게 학살당하고 있는데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는 팔레스타인 수반 마흐무드 압바스. 이스라엘에게 자위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대통령 부시를 비롯한 서구 정치인들. 특히 휴전 중재를 하는 것처럼 쇼를 하고 있는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스 사르코지 등은 극도로 혐오스러운 정치인들이다.
팔레스타인 의료진들에 따르면, 12월 27일부터 1월 6일까지 10일 동안 이번 전쟁으로 살해된 660명의 팔레스타인인들 중에는 어린이 215명과 98명의 여성들이 포함된다.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어린이와 여성인 셈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며, 하마스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선전한다. 인구가 밀집된 가자 지구 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스라엘의 거짓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워싱턴의 MEPC(Middle East Policy Council, 중동정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11개월 동안 이스라엘인들은 432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였고, 팔레스타인인들은 29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하였다.
지난해 6월 중반부터 6개월 휴전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37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였고, 팔레스타인 노동자가 예루살렘에서 불도저 공격을 함으로써 이스라엘인 3명을 살해하였다. 이 휴전 기간 동안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인들을 선제공격하지 않았고, 11월 4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선제공격함으로써 하마스 대원 6명이 살해되었다. 이 사건 직후 이스라엘 군부는 "휴전을 중단시킬 의도는 없다. 이 작전의 목적은 하마스 테러 조직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엄청난 휴전 위반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때 이스라엘 군부는 "하마스가 휴전 유지를 원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양 측은 휴전 상태로 복귀하였다.
그런데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가자를 완전히 봉쇄함으로써 모든 물품의 반입을 철저하게 통제하여 팔레스타인인들은 극심한 식량난, 의약품과 생활필수품 부족에 시달렸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휴전을 위반해 온 셈이다. 이렇게 보면, 공식적인 휴전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생계와 관련된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다. 결국 화력을 동원한 대규모의 공세로 돌입할 것이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몫이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야만적 학살행위... 민간인 피해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