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는바위
김찬순
금정의 8경으로 불리우는 것은, 첫째, 범어사의 소나무(魚山老松)와 둘째, 운치 있는 대성암자의 물소리(大聖隱水)와 셋째, 금강암의 불타는 듯한 아름다운 단풍(金剛晩楓)과 넷째,청련암의 대숲에 내리는 청량한 빗소리(靑蓮夜雨), 다섯째, 내원암의 저물녘 종소리(內院暮鐘)와 여섯째가 금정산 계명봉의 가을 달빛(鷄鳴秋月)과 일곱째, 의상대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바다(義湘望海)와 여덟번째, 고당봉에 걸린 한 올의 흰 구름(姑堂歸雲)을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1천년 유구한 세월동안 푸르름을 자랑해오고 있는 바위 틈서리에 내린 '이름 없는 솔바위'를 하나 더 추가해, 금정의 9경이라고 칭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