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일수록, 집착을 버려라!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 <움켜진 손을 펴라>출간

등록 2009.02.04 17:31수정 2009.02.04 17:31
0
원고료로 응원
서울대 종교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를 받은 세계적인 종교학자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명예교수가 지난 25년간 인생과 종교에 대한 깨달음을 따뜻하게 담아낸 속담 풀이 에세이 집 <움켜진 손을 펴라>(예담출판사)를 지난 해 11월 말 출간했다.

오강남 교수는 그동안 <예수는 없다>,<장자>,<도덕경> 등의 저서로 국내에 잘 알려진 종교학자이자, 종교학 분야의 석학으로 <움켜진 손을 펴라>를 통하여 경제 논리와 상업만능주의를 좇는 우리 시대의 세태를 비판하며, 삶이 버겁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더욱 집착하고 몰입을 강요받는 우리에게 오히려 마음을 굶기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는 힘든 시기일수록 욕심과 고집을 버리고 한 걸음 물러서서 느긋하게 걸으라고 말한다. 또 마음을 비움으로써 삶을 더욱 고귀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것을 실천할 때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난하게 비움으로써 나의 삶을 더욱 삶답게 만드는 일깨움을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할 때 진정한 깨달음이 삶에서 열매 맺혀지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a

<움켜진 손을 펴라> 표지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 <움켜진 손을 펴라> ⓒ 예담출판사


코코넛 구멍 속 땅콩을 손에 가득 움켜쥔 아프리카 원숭이는 흐뭇해하며 손을 빼려 한다. 그런데 손을 잔뜩 움켜쥔 원숭이는 아무리 애써 봐도 손을 빼낼 수 없다. 몸부림치며 울부짖어도 소용이 없다. 움켜쥔 주먹이 자신을 얽매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손을 펴지 못해 거기 그대로 붙들려 있다가 사냥꾼에게 생포당하고 만다.

손을 펴야만 살 수 있다. 움켜쥔 손을 펴야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저자는 일상의 사색을 담은 깨달음을 통해 조금만 더를 외치는 우리에게 비움의 지혜를 일깨워준다.

나아가 움켜쥐었던 손을 풀고 순리대로 의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숨 쉴 수 있는 작은 것까지 감사하고 자족하면서 느긋하게 걷는 삶이야말로 행복임을 조언한다. 어머니가 즐겨 쓰시던 속담처럼 인생의 통찰과 깨달음이 담긴 이 책은 이 사회에 따뜻한 목소리로 비움의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다.

오 교수는 <움켜진 손을 펴라>에서 노자의 도덕경 등 동양 고전을 자주 인용해 온유하지만 뼈있는 말로 한국 개신교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및 종교 문제에 대해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면서 느낀 바를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데, 불확실 시대에 경제가 어렵고 삶이 벅찰수록 처한 문제에 몰입하기보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지혜와, 움켜쥐려는 아집을 버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욕심 사나운 시대일수록 마음을 굶기고 내 속에 있는 진정한 본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움켜쥐었던 손을 풀고 순리대로 의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숨 쉴 수 있는 작은 것까지 감사하고 자족하면서 느긋하게 걷는 삶이야말로 참 행복임을 조언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유치원 때부터 경쟁과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해왔고, 지금도 직장에서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경쟁과 성장 속에 나를 몰입시키면서 한 걸음만 더, 10미터만 더를 외치는 우리에게 먼저 마음을 비우라고 요청하고 있다. 마음에 욕심과 아집을 버리고 살 때만이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돈에 달라붙어서 악바리처럼 돈, 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움켜잡을수록 그 올무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돈이 있든 없든 자유롭게 움켜쥔 손을 펼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삶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도 모르고 하찮은 것에만 매달리는 가치관의 전도나 우선순위의 혼란 등이 위기와 무질서를 만들어내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내 속에 있는 본마음을 회복하고 작은 깨달음이라도 삶 속에서 실천할 때 비로소 진정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 교수는 <움켜진 손을 펴라>를 통하여 지구상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는 한국인, 바로 우리들에게 그저 경제, 상업지상주의 속에 우리를 함몰시키기보다 참된 나를 발견하고 느긋하게 향방 있는 삶을 살라고 격려한다. 시종일관 어렸을 적 어머니의 속 깊은 깨달음을 담은 속담처럼 구수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현상 너머를 보는 통찰과 비움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저자 오강남 교수는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 등의 객원교수, 북미한국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으며, 제17회 코리아 타임스 한국현대문학 영문 장편소설 부문 번역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예수는 없다>,<장자>,<도덕경>,<세계종교 둘러보기>,<불교, 이웃종교로 읽다>,<길벗들의 대화>,<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예수가 외면한 그 한 가지 질문>등이 있다.

움켜쥔 손을 펴라 - ‘조금만 더!’를 외치는 당신에게 전하는 비움의 지혜

오강남 지음,
예담, 2008


#오강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게 뭔 일이래유"... 온 동네 주민들 깜짝 놀란 이유
  2. 2 팔봉산 안전데크에 텐트 친 관광객... "제발 이러지 말자"
  3. 3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4. 4 공영주차장 캠핑 금지... 캠핑족, "단순 차박금지는 지나쳐" 반발
  5. 5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