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본 숭례문..."다신 이런 일 없길"

[현장] 문화재청, 10일 하루 복원 현장 특별 개방

등록 2009.02.10 16:03수정 2009.02.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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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숭례문 현장 특별개방! 입구에 설치된 안내문

숭례문 현장 특별개방! 입구에 설치된 안내문 ⓒ 조재환

▲ 숭례문 현장 특별개방! 입구에 설치된 안내문 ⓒ 조재환

 

2008년 2월 10일 저녁 8시 55분. 숭례문에 재앙이 닥쳤다. 방화로 견고한 숭례문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 때 온국민은 충격에 빠졌고, 국보를 영영 잃은 듯한 애절함에 빠지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 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다짐과 국민들에게 현장복원 과정을 공개하기 위해 문화재청에서 숭례문 현장 특별개방을 실시했다.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 현장. 개방 전부터 개방 후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숭례문에 대한 염원, 한시간 전부터 받아

 

현장공개 전, 이미 사람들은 북새통을 이뤘다. 민족혼뿌리내리기시민연합 주최 '숭례문 복원성공기원제'는 1시간 전부터 기원제 리허설을 했다. 이 때 기원 메시지 등도 접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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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환

 

숭례문 복원 낙성식 때 전달될 예정인 이 메시지들은 개개인별로 개성 넘치는 소원들이 가득했다. 심지어 일본인 관광객의 참여도 많았다. 담당자는 유창한 일본어로 숭례문 복원에 대한 기원을 부탁했고, 일본인 단체 관광객은 더는 숭례문의 비극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장공개 30분 전 기자간담회... 표정 어두운 문화재청장  

 

공개 1시간 전부터 시작된 기자단 출입 땐 예상대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또 아사히 등의 외신도 몰려 세계적인 관심사임을 알게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관심사는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인사말. 그는 무거운 표정으로 숭례문 화재의 아픔을 되새기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년 전 숭례문 참화, 안타까웠습니다. 이것을 보며 상실감과 분노를 국민이 느끼셨을 겁니다. 반드시 그 위상을 복원 과정에서 돋보이겠습니다. 우리의 각오는 숭례문의 모습을 완벽하게 되돌리는 것입니다"

 

a 숭례문 복원 꼭 이루겠습니다 공개 30분전 기자간담회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인사말

숭례문 복원 꼭 이루겠습니다 공개 30분전 기자간담회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인사말 ⓒ 조재환

▲ 숭례문 복원 꼭 이루겠습니다 공개 30분전 기자간담회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인사말 ⓒ 조재환

 

이렇게 각오와 아쉬움을 담은 인사말을 듣고 하늘이 슬펐을까? 갑작스럽게 내리는 이슬비가 취재기자들을 당황케 했다. 취재진들은 장비 보호를 위해서 바리케이드 내부로 급작스럽게 들어갔다. 이슬비는 금방 그쳤지만, 이 청장의 인사말 후에 내리는 비라 의미를 더했다.

 

a 비가 와도 취재열기는 계속 수많은 취재진들이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목소리를 취재하고 있다

비가 와도 취재열기는 계속 수많은 취재진들이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목소리를 취재하고 있다 ⓒ 조재환

▲ 비가 와도 취재열기는 계속 수많은 취재진들이 이건무 문화재청장의 목소리를 취재하고 있다 ⓒ 조재환

이 때 사진기자들의 용기(?)도 주목받았다.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었는데 임시구조물 위로 올라가 좋은 각도의 사진을 찍기 위한 취재 경쟁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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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환

 

자칫하면 넘어질 뻔한 상황도 연출됐다. 그러나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감 넘치는 숭례문 복원과정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기자간담회 후, 본 현장공개 시간이 다가오자 문화재청 직원들은 더더욱 바빠졌다. 복원 안내를 위한 팻말 옮김 과정, 전시물 관리, 비표 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a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문화재청 직원들이 현장공개를 앞두고 팻말정리에 힘쓰고 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문화재청 직원들이 현장공개를 앞두고 팻말정리에 힘쓰고 있다 ⓒ 조재환

▲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문화재청 직원들이 현장공개를 앞두고 팻말정리에 힘쓰고 있다 ⓒ 조재환

 

수백명 몰려, 40명씩 입장에 따라 대기시간 길어져

 

이번 숭례문 공개에 많은 시민들이 직접 찾았다. 우리의 문화유산 복원과정을 직접 목격하러 모인 사람들은 무려 수백명. 또 안전상의 이유로 40명씩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대기시간도 길어졌다.

 

숭례문의 오랜 역사를 지켜본 중년의 시민들이 많이 찾은 이날. 대기시간이 길어질수록 불만사항이 나와 현장 직원이 달래는 현상도 나타났다.

 

a 비표 가지고 들어가세요! 비표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한 현장 내부

비표 가지고 들어가세요! 비표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한 현장 내부 ⓒ 조재환

▲ 비표 가지고 들어가세요! 비표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한 현장 내부 ⓒ 조재환

 

현장에 들어간 일반인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하게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바닥 발굴작업부터 목재관리, 또 성곽 내부 설명 등을 들었다.

 

숭례문 현장 안에 있는 관람객은 성곽 내부가 그대로 보존중인 사실에 감탄을 표시했다. 또 숭례문 주변 바닥 발굴과정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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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환

 

10일 하루동안 제한적인 일반 관람. 그러나 숭례문 내 가설덧집 설치가 완료되는 5월 초 본격적인 공개 관람이 또 이뤄진다. 과연 숭례문은 그때까지 얼마만큼 달라지고 그 위상을 유지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a 커피 나눠드세요! 스타벅스커피가 숭례문 현장공개장 앞에서 무료 커피시음행사를 하고 있다

커피 나눠드세요! 스타벅스커피가 숭례문 현장공개장 앞에서 무료 커피시음행사를 하고 있다 ⓒ 조재환

▲ 커피 나눠드세요! 스타벅스커피가 숭례문 현장공개장 앞에서 무료 커피시음행사를 하고 있다 ⓒ 조재환

 

"숭례문이 소실됐을 때 우리는 2주동안 이 아픔을 함께 커피를 마시며 나눴습니다. 오늘도 인근 5개 매장과 본사가 힘을 합쳐 숭례문 현장공개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커피시음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녀는, 문화재청과 협력해 공개장 내부에서 커피를 나눠주려고 계획했지만, 무산된 것에 안타까워 했다.

 

"이런 점이 아쉽지만, 주변에서라도 이런 행사를 마련해 숭례문 복원에 대한 희망을 나누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캠퍼스라이프, SBS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2.10 16:03ⓒ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캠퍼스라이프, SBS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숭례문화재 #숭례문 현장공개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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