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나라당, 같은 명박, 같은 정씨인데...

정의화 의원, 조선대에서 명예박사 학위... 반발로 무산된 정몽준과 묘한 대조

등록 2009.02.25 18:26수정 2009.03.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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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조선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의화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전호종 조선대 총장(가운데)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쿠시마 다카야스 전 와세다 대학 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의화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전호종 조선대 총장(가운데)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쿠시마 다카야스 전 와세다 대학 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선대 제공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이 광주에 있는 조선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이 전남대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로 명예박사를 받지 못한 것과는 묘한 대조다.

조선대(총장 전호종)는 25일 오전에 열린 '2009년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정의화 의원에게 명예정치학박사를 수여했다. 조선대는 명예정치학 박사학위 수여 이유로 "정 의원이 영남 출신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호남지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해 왔다"며 "정 의원의 공적을 널리 알려 영호남 화합의 의미 있는 선례와 상징을 남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의 4선 중진인 정 의원과 광주 등 호남지역과의 각별한 관계는 지역 사회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정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1991년에 '영호남민간인협의회'를 창립, 광주와 부산지역 인사들의 교류를 추진했다.

정계에 들어서서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지금까지 한나라당 지역화합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호남고속철 조기착공,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추진 등에 발 벗고 나서 호남의 인심을 얻었다.

특히 정 의원은 국회의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를 노리고 있는 광주시는 지난해 정 의원에게 명예시민증을 주고, '2015 광주하계유니버스아드대회 유치위원장'으로 추대했을 정도다.

정 의원은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가진 인터뷰에서도 "지난 35년 동안 영호남 소통에 앞장서온 저의 진정성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을 마치고 자매병원인 전주 예수병원에서 신경외과 수련의로 일하면서 호남을 알게 되었다"면서 "1987년 대통령 선거 이후 영호남 갈등이 악화되자 부산과 광주의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영호남민간인협의회'를 결성했다"고 호남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권력에 의해 '호남당', '영남당'으로 나눠졌던 지역감정의 골은 서서히 메워지고 있는 것 같지만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를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 이제 '수도권 대 지방'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분열이 우려된다"며 "수도권 중심 국가발전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의원의 명예박사 수여를 지켜본 한 학생은 "전남대 학생들이 정몽준 의원 명예박사 주는 것은 반대할 이유가 있기 때문 아니겠냐"며 "정의화 의원의 경우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경실련의 한 관계자도 "정몽준 의원과는 달리 정의화에겐 별 거부감이 없는 이유는 그동안 정의화 의원이 영호남 화합을 위해 실질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의화 #명박 #조선대 #정몽준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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